1990년생의 위대함…FA 계약만 6명, 에드먼턴 키즈 ‘총액 384억’ 잭팟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1.26 13: 10

“90년생 친구들이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
두산 내야수 허경민은 지난 2020년 12월 생애 첫 FA 계약을 이뤄낸 뒤 과거 청소년대회 우승의 영광을 함께 했던 이른바 ‘에드먼턴 키즈’를 떠올렸다.
허경민은 당시 “나보다 먼저 오지환, 안치홍이 FA 계약을 했고, 나 또한 좋은 조건으로 두산에 남게 됐다. 앞으로 정수빈, 박건우, 김상수도 잘 됐으면 좋겠다”라며 “90년생 친구들과 함께 프로에서 뛴다는 게 큰 의지가 된다”라고 말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지환-안치홍-허경민-김상수-박건우-정수빈 / OSEN DB

에드먼턴 키즈로 불리는 1990년생들은 지난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U-18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 신화를 썼다. 예선 통과에 이어 8강에서 대만, 4강에서 쿠바를 차례로 물리친 뒤 결승전에서 야구 종주국 미국을 7-0으로 완파하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당시 우승 멤버는 총 18명. 투수 박민규 성영훈 오병일 장영석 허준혁 홍영현 정성철, 포수 김재민 김재윤, 내야수 김상수 안치홍 오지환 임익현 정주현 허경민, 외야수 정수빈 박건우 류기훈 등이 똘똘 뭉쳐 우승을 이뤄냈다.
이들 가운데 아직 현역에 몸담고 있는 선수는 김재윤, 김상수(이상 KT), 안치홍(롯데), 오지환, 정주현(이상 LG), 허경민, 정수빈(이상 두산), 박건우(NC) 등 총 8명. 대다수의 선수들이 KBO리그를 떠났지만 우승으로부터 약 14년이 흐른 가운데 무려 절반 가까운 선수들이 생존해 있고, 그 중 6명이 정상급 프로선수의 상징인 FA 계약을 해냈다.
두산 90트리오로 활약했던 정수빈-허경민-박건우 / OSEN DB
가장 먼저 FA 계약에 골인한 선수는 2019년 1월 25일 3년 총액 18억원에 삼성 잔류를 택한 김상수다. 이후 오지환이 2019년 12월 10일 4년 총액 40억원에 원소속팀 LG와 계약했고, 한 달 뒤인 2020년 1월 6일 KIA 내야수였던 안치홍이 2+2년 최대 56억원에 롯데로 전격 이적했다. 안치홍은 실력을 인정받아 2021년 7월 2년 연장 계약에 조기 합의했다.
곧이어 두산의 90트리오가 연이어 대형 계약을 이뤄냈다. 허경민이 2020년 12월 10일 4+3년 총액 85억원, 정수빈이 엿새 뒤인 16일 6년 총액 56억원에 나란히 종신 베어스맨을 선언했다. 당시 정수빈은 “허경민이 끝까지 함께 하자고 귀찮을 정도로 연락이 왔다”라는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후 박건우가 2021년 12월 14일 6년 총액 100억원에 NC로 이적했다.
올해도 90년생 선수의 계약 소식이 들려왔다. 삼성 14년 원클럽맨이었던 김상수가 지난 24일 4년 총액 29억원에 KT 이적을 택한 것. 청소년 시절부터 떡잎이 달랐던 이들이 프로에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써내며 계약 총액 384억원을 기록했다.
에드먼턴 키즈의 성공 신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KT 마무리 김재윤이 다가오는 2023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포수에서 마무리투수로 전향해 통산 137세이브를 기록 중인 김재윤 또한 친구들 못지않은 성공적인 계약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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