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이형종도 키움의 알짜가 될까?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24일 LG 트윈스에서 퓨처스 FA를 선언했던 외야수 이형종(33)과 4년 20억 원에 계약했다. 이에앞서 NC 출신 베테랑 불펜요원 원종현(35)과 4년 25억 원에 영입했다. 불펜과 타선의 무게감을 더하기 위해서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패한 이유였다.
이형종은 키움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외야수 또는 1루수로 기용할 수 있고, 키움에 절대 필요한 장타를 터트릴 수 있는 타자이다. LG 시절 2018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릿 수 홈런을 날렸다.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은 2020년 17개이다. 통산 63홈런을 기록 중이다.
당장 키움의 최다 홈런 타자이다. 고척돔이 잠실구장보다는 크지 않으니 장타 생산이 더 용이해졌다. 키움은 이정후의 뒤에서 장타자가 필요하다. 위증 혐의를 받고 있는 푸이그 또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와 함께 이형종이 장타력 증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영입했다.
키움은 다른 팀과 차별적인 팀 문화를 갖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많으니 자유스럽다. 선배들에게 짓눌린 분위기는 아니다. 동시에 경쟁 분위기도 강하다. 잘하고 열심히 하면 무조건 기회가 주어진다. 잘하면 메이저리그 또는 FA 자격을 얻어 좋은 조건으로 타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다.
LG에서 이적한 박병호가 입증했다. 또 이번 가을에 또 한 명의 모델이 등장했다. KIA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한 김태진은 한국시리즈까지 펄펄 날았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독기 넘치는 눈으로 상대 투수들을 공략했다. 키움에 가더니 눈빛이 더욱 독해졌다. 누가 키움으로 가든 알짜선수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형종은 FA 박해민이 입단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26경기 출전에 그쳤다. 기회의 문을 열기 위해 FA 자격을 신청했다. 마음껏 뛰고 싶은데 기회를 주는 곳으로 키움을 선택했다. 정규 FA 선수들도 못한 20억 계약까지 했다. 내년부터는 퓨처스 FA 제도가 폐지된다니 마지막으로 신의 선물을 받았다.
그는 내년이면 우리나이로 35살이다. 한참 어린 동생들과 함께 야구를 한다. 간판타자 이정후와도 9살 차이가 난다. 제대로 대접을 받고 뛰고 싶은 무대를 얻은 그는 정말 기뻐했다. 키움 팬들도 설레인다. 어린 동생들과 케미를 과시하며 가성비 알짜의 FA 활약을 진심으로 바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