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션 놀린(33)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KIA는 25일 KBO에 제출하는 2023 보류선수 명단에서 놀린을 제외했다. 대신 토마스 파노니(28)와는 재계약을 추진할 방침이다.
놀린은 올해 21경기에 등판해 8승8패, 평균자책점 2.47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를 교체한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124이닝 소화에 그쳤다. 종아리 근육파열상으로 70일간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후반기에 복귀해 에이스급 투구를 했으나 부상 리스크를 우려해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놀린이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었다는 점도 고려했다. 140km대 중반의 스피드와 제구로 승부를 펼치는 스타일이다. SSG 폰트처럼 상대타자를 힘으로 제압하는 등 150km 이상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가 필요하다는 것도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좌완 일색의 선발진에 우완 균형을 맞추는 것도 이유였다. KIA의 내년 선발진은 양현종, 파노니, 이의리가 확정적이다. 여기에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기훈과 특급루키 윤영철도 좌완으로 선발경쟁을 벌인다. 자칫하다간 선발 5명이 모두 좌완이 될 수도 있다.
파노니는 교체선수로 입단해 14경기에 등판했다. 3승4패,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했다. 놀린과 비슷한 스타일의 투구를 한다. 시즌 막판 3경기에서 부진해 상대의 분석에 노출됐다는 진단도 나왔다. 그럼에도 풀타임이 가능하다는 판단아래 재계약을 추진한다.
KIA는 150km 이상을 던지는 우완 투수를 물색했고, 후보군을 압축한 것으로 보인다. KIA는 내년 시즌 원투펀치 구축이 과제이다. 이번 시즌 복귀한 양현종은 후반기에 부진해 원투펀치가 되지 못했다. 확실한 에이스급 우완을 보강하려는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