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이런 FA 시장은 없었다. 퓨처스 FA 포함 무려 11명의 선수들이 대거 팀을 옮기며 계약 총액 기준도 75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 17일 개장한 2023년 KBO FA 시장. 8일째를 맞은 24일까지 총 1군 12명, 퓨처스 2명 포함 총 14명의 선수들이 계약을 완료했다. 어느 때보다 빠르게 시장이 움직이면서 대어 FA 선수들의 행선지가 일찌감치 결정났다.
가장 관심을 모은 FA 포수 4명이 전원 이적했다. 양의지(NC→두산)가 4+2년 최대 총액 152억원으로 역대 최고액 계약 기록을 쓴 가운데 유강남(LG→롯데, 4년 80억원), 박동원(KIA→LG, 4년 65억원), 박세혁(두산→NC, 4년 46억원)도 차례로 팀을 옮겼다.
여기에 채은성(LG→한화, 6년 90억원), 노진혁(NC→롯데, 4년 50억원), 김상수(삼성→KT, 4년 29억원) 등 내야수들의 이적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보상선수가 따로 필요없는 C등급 선수 중에선 투수 원종현(NC→키움)과 이태양(SSG→한화)이 나란히 4년 25억원의 조건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1군 FA 선수가 9명이나 팀을 옮긴 건 역대 최초. 지난 2015~2016년 FA 시장에서 7명씩 이적한 게 역대 최다 이적 숫자였는데 올해 시장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넘었다. 여기에 퓨처스 FA 선수로 이형종(LG→키움, 4년 20억원), 한석현(LG→NC, 1년 3900만원)까지 포함하면 FA 신분으로 이적한 선수가 11명에 달한다.
FA 선수의 이적은 경쟁이 붙었음을 의미한다. 전체적인 시장 몸값도 크게 뛰었고, 계약 규모도 비대해졌다. 최대 6년 계약을 한 양의지와 채은성, 8년으로 역대 최장 계약을 따낸 박민우가 이번 FA 계약 총액 1~3위가 됐다.
현재까지 원소속팀에 잔류한 FA는 NC 박민우(5+3년 140억원), SSG 오태곤(4년 18억원), 한화 장시환(3년 9억3000만원) 3명뿐이다. 1군 FA 선수 12명의 계약 총액은 729억3000만원으로 2022년(989억원), 2016년(766억2000만원)에 이어 역대 3위에 해당한다. 퓨처스 FA까지 포함하면 749억6900만원으로 750억원에 육박한다.
아직 FA 시장에는 9명의 선수들이 더 남아있다. 대어급 선수들은 모두 빠졌지만 이들의 계약까지 완료되면 이번 FA 시장은 800억원 이상의 돈잔치로 기록될 듯하다. 팀 연봉 총액 상한제 샐러리캡 도입도 FA 과열을 막지 못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