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이례적으로 외부 FA 영입에 나섰다.
키움은 24일 “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 구단 사무실에서 퓨처스 FA 외야수 이형종과 계약기간 4년, 총액 20억원에 계약했다. 세부적으로 2023시즌에는 연봉 1억2천만원을 지급하고, 2024시즌에는 연봉 6억8천만원, 2025시즌과 2026시즌에는 각 6억원 씩 12억원을 지급하는 총액 20억원을 보장하는 다년 계약이다”라고 발표했다.
모기업이 없는 키움은 구단 상황상 그동안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2011년 12월 트레이드로 LG에 갔던 이택근을 4년 50억원에 다시 데려온 것이 유일했다.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무려 2명의 선수를 외부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베테랑 불펜투수 원종현을 4년 25억원에 데려왔고 퓨처스 FA 최대어 이형종도 영입 경쟁을 뚫고 계약을 성사시켰다. 키움 입장에서 원종현과 이형종을 데려오기 위해 투자한 45억원은 상당히 큰 금액이다. 그만큼 키움의 전력보강 의지가 강했다.
원종현과 이형종은 키움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올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키움은 가을야구에서 선수들이 투혼을 보여줬지만 결국 창단 첫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시즌 후반기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불펜진과 시즌 내내 고민이었던 타선이 아쉬웠다. 원종현은 불펜진에서 필승조로 뛸 수 있고 이형종은 짜임새 있는 타선을 만드는데 힘이 될 수 있는 타자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내년 타선을 구상했을 때 이정후를 중심으로 어떻게 짜임새 있고 강한 타선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 강한 우타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형종을 데려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키움은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미국에서 불법스포츠도박과 위증죄 혐의를 받고 있어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고형욱 단장은 “이형종 영입은 푸이그와는 관련이 없다. 푸이그는 아직 미국에서 상황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이형종은 타선을 강화하기 위해 영입했다”라고 말했다.
이형종의 포지션은 코너 외야수가 유력하다. 고형욱 단장은 “이형종이 어느 포지션에서 뛸지는 물론 현장에서 감독님이 판단하실 문제다. 일단은 코너 외야수와 1루수를 생각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판단해 활용하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키움은 올해 정규시즌 팀 득점 8위(621)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형종이 합류한 키움 타선이 내년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