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는 금값’이라는 말이 맞았다. FA 포수 황금어장에 343억원의 거액이 쏟아졌다.
2023년 KBO FA 시장의 마지막 포수로 남아있던 박세혁이 24일 NC와 계약을 완료했다. 4년 최대 46억원으로 계약금 18억원, 연봉 24억원, 인센티브 4억원의 조건이다.
지난 2019년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끈 국가대표 출신 포수 박세혁이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대박이다. 최근 2년간 224경기 타율 2할3푼6리 3홈런 71타점 OPS .608로 타격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시장 상황이 박세혁 몸값을 올렸다.
‘FA 최대어’ 양의지를 두산에 빼긴 NC로선 박세혁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양의지는 지난 22일 4+2년 최대 152억원으로 KBO리그 역대 최고액에 친정팀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내년이면 만 36세 노장이지만 여전한 실력과 포수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1년 전 주전급 포수 김태군을 삼성으로 트레이드하고,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포수 유망주 김형준이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수술과 재활을 하면서 마땅한 포수가 없었다. 카드가 맞아야 하는 트레이드를 추진하기에는 시간이 걸렸다. 신임 강인권 감독의 요청으로 NC가 발 빠르게 박세혁을 잡으면서 FA 포수 시장이 전원 이적으로 완료됐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유강남과 박동원이 나란히 팀을 옮겼다. 유강남은 LG를 떠나 롯데로 가면서 4년 80억원 대박을 터뜨렸다. 유강남을 잃은 LG가 후속 대처로 KIA에서 FA로 풀린 박동원을 4년 65억원에 잡았다.
4명의 FA 포수 계약 총액만 343억원으로 거액이 시장에 쏟아졌다. 박세혁까지 이번 FA 시장에 나온 21명의 선수 중 10명이 계약을 마쳤는데 총액 655억3000만원 중 52.3%의 비율을 포수 4명이 차지한다.
롯데가 지난 2018년 FA 시장에서 강민호를 삼성에 빼앗긴 뒤 5년 내내 포수난으로 고생한 것에서 나타나듯 좋은 포수 한 명 키우기가 갈수록 힘들다. 2022년 FA 시장에서도 한화 최재훈(5년 54억원), KT 장성우(4년 42억원), 삼성 강민호(4년 36억원), LG 허도환(2년 4억원) 등 4명의 포수 계약 총액이 136억원으로 적지 않았다.
이번 FA 시장에선 최대어 양의지 포함 4명의 포수 전원이 총액 46억원 이상 대박 계약을 따내며 정점을 찍었다. 시장에서 포수가 금값으로 취급받는 이유가 제대로 증명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