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두고 FA 선물을 둘이나 받았다. 카를로스 수베로(50) 한화 감독이 기분 좋게 귀국길에 올랐다.
한화 선수단은 지난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2시즌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17일부터 6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5주 동안 이어진 마무리캠프가 끝난 것이다. 큰 부상 선수 없이 밀도 있는 훈련이 진행됐다.
캠프 막판 음주운전에 적발된 주장 하주석 사건이 찬물을 끼얹었지만 새로운 코치와 선수들의 가세로 현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FA 시장에서 프런트가 분주하게 움직인 끝에 강타자 채은성와 전천후 투수 이태양을 연이어 영입, 내년 시즌 대도약을 위한 발판도 확실히 마련했다.
이날 선수단과 시즌 마지막 미팅을 가진 수베로 감독의 메시지도 달라졌다. 아주 묵직해졌다. 수베로 감독은 선수들에게 “최상의 몸 상태로 스프링캠프에 와달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내년에는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FA 영입도 했고, 신인들도 들어왔다. 서산에서 열심히 하는 선수들도 있다. 2년 전 내가 처음 왔을 때는 여러분에게 보장된 기회가 많았다. 이제는 여러분들의 자리가 2년 전만큼 안정적이지 않다는 마음으로 비시즌을 보냈으면 좋겠다. 내년이 기대된다”며 치열한 내부 경쟁을 예고했다.
지난 2년간 한화는 전면 리빌딩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실패한 자유’를 모토로 내건 수베로 감독도 당장의 승패보다는 선수 개개인 성장에 초점을 맞춰 시즌과 경기를 운영했다.
하지만 이번 오프시즌에 FA 영입한 채은성과 이태양, 트레이드로 합류한 한승혁과 장지수, 특급 신인 유망주 김서현과 문현빈 등 투타에서 신진 전력들이 늘었다. 전체적인 뎁스가 두꺼워졌고, 충분히 해볼 만한 팀으로서 구색이 갖춰졌다.
1년 전 수베로 감독이 미국에 귀국할 때와는 무척 다른 풍경이다. 지난해 이맘때 수베로 감독은 구단에 FA 영입을 요청하고 돌아갔지만 여러 불운한 사정이 겹쳐 불발됐다. 눈에 띄는 전력 보강 없이 ‘맨땅에 헤딩’ 했지만 3년 연속 꼴찌 불명예를 피하지 못했다.
부임 후 2년 연속 꼴찌를 하면서 시즌 막판에는 수베로 감독 교체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재신임 속에 내년에도 팀을 이끄는 수베로 감독은 외부 FA 2명을 선물로 받고 24일 기분 좋게 귀국길에 오른다. 구단이 추가 FA 영입을 추진하고 있어 수베로 감독에게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