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명 중 7명이 벌써 팀을 옮겼다. 잔류는 2명뿐. 아직 시장에 12명이 남아있어 KBO리그 역대 최다 FA 이적의 해로 남을 듯하다.
KBO리그 FA 시장이 열린 지 일주일이 지났다. 지난 17일 개장 후 23일까지 7일 사이 9명이 계약을 마쳤다. 이 가운데 7명이나 팀을 옮기면서 대이동의 계절이 도래했다.
지난 19일 투수 원종현이 NC를 떠나 키움으로 이적하면서 4년 25억원에 계약한 게 신호탄이었다. 지난 2012년 외야수 이택근(4년 50억원) 이후 11년 만에 키움의 외부 FA 영입이었다.
1호 계약부터 예사롭지 않게 시작된 FA 시장은 지난 21일 포수 2명의 연쇄 이동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유강남이 LG에서 롯데로 옮기며 4년 80억원, 박동원이 KIA에서 LG로 가며 4년 65억원 대박을 쳤다.
대형 선수들이 움직이며 계약이 봇물 터지듯 나왔다. 지난 22일에는 최대어 포수 양의지가 NC를 떠나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하며 4+2년 최대 152억원, 역대 최고액 기록을 썼다. 같은 날에는 1루수 겸 외야수 채은성이 LG에서 한화로 옮기며 6년 90억원에 계약했다. 한화 구단 역대 FA 최고액 계약이었다.
23일에도 SSG 통합 우승 멤버였던 투수 이태양이 한화로 돌아가며 4년 25억원에 계약했다. 이어 내야수 노진혁이 NC를 떠나 롯데로 향하며 4년 5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FA 유격수로는 지난 2017년 두산 김재호와 같은 최고 대우.
일주일 사이 7명의 선수들이 이적했다. 7명은 역대 KBO리그 FA 최다 이적 타이 기록. 지난 2015~2016년 2년 연속 7명의 선수들이 팀을 옮긴 바 있다.
2015년에는 장원준(롯데→두산), 권혁(삼성→한화), 송은범(KIA→한화), 배영수(삼성→한화), 박경수(LG→KT), 김사율(롯데→KT), 박기혁(롯데→KT), 2016년에는 박석민(삼성→NC), 정우람(SK→한화), 심수창(롯데→한화), 손승락(넥센→롯데), 윤길현(SK→롯데), 유한준(넥센→KT), 정상호(SK→LG) 등 7명의 선수들이 FA 계약으로 새 둥지를 텄다.
팀을 옮기는 FA는 대개 경쟁이 붙어 몸값이 상승하기 마련이다. 2015년 FA 19명의 계약 총액은 630억6000만원으로 당시 기준 역대 최고액이었다. 2016년에도 22명의 FA 계약 총액이 766억2000만원으로 또 한 번 최ㅗ액을 경신했다. 올해도 대규모 연쇄 이동이 일어나면서 FA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까지 계약한 9명 중 팀에 남은 선수는 NC 내야수 박민우(5+3년 140억원), 한화 투수 장시환(3년 9억3000만원) 둘밖에 없다. 이적 선수 7명 포함 9명의 계약 총액은 609억3000만원. 시장에 남은 FA 12명 중 대어급 선수는 얼마 남지 않아 2022년 FA 15명이 세운 역대 최고 총액 989억원을 넘어서긴 어려울 전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