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KBO리그 다승왕을 거머쥐고 일본으로 떠났던 라울 알칸타라(30)의 복귀가 임박했다.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최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알칸타라와의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진도를 계속 나가는 상황이다”라고 알칸타라의 복귀가 임박했음을 밝혔다.
두산은 2022시즌을 마치고 빠르게 내년 시즌 외국인선수 농사에 돌입했다. 지난달 26일 새 외국인타자 호세 로하스를 총액 100만달러(약 13억원)에 영입했고, 지난 17일에는 새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을 총액 65만달러(약 8억원)에 데려오며 외인 3명 중 2명 영입을 완료했다.
딜런 파일의 합류로 기존 원투펀치 로버트 스탁과 브랜든 와델 중 어떤 투수가 두산을 떠날지 관심이 모아졌다. 스탁은 올 시즌 부상 이탈한 아리엘 미란다를 대신해 에이스를 맡았고, 브랜든은 미란다의 대체 외인으로 합류해 이닝 소화 능력을 뽐냈다. 왼손투수라는 메리트도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두 투수 모두 두산과의 계약 연장이 불발됐다. 두산이 지난 2020시즌 다승왕(20승) 신화를 썼던 알칸타라 복귀 작업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알칸타라는 2019시즌 KT 위즈에서 11승을 거둔 뒤 이듬해 두산으로 둥지를 옮겨 KBO리그를 평정했다. 2020시즌 31경기 198⅔이닝 동안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 182탈삼진 WHIP 1.03을 기록했다. 31경기 가운데 27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다승·승률·퀄리티스타트 1위, 이닝·탈삼진 2위, WHIP 3위, 평균자책점 4위 등 각종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알칸타라는 이에 힘입어 2021시즌 2년 400만달러(약 54억원)에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하며 일본프로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재팬 드림은 없었다. 두 시즌 통산 63경기 4승 6패 1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96(97⅔이닝 43자책)의 부진 속 지난달 중순 방출 통보를 받았다. KBO리그와 달리 일본에서는 불펜으로 전락하며 63경기 중 7경기밖에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알칸타라는 계약 상 이달 30일까지는 한신 소속이다. 공식적인 오퍼를 넣을 수 없는 시기다. 따라서 빠르면 12월 초 복귀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 관계자는 “계약은 큰 문제없이 성사될 것 같다”라고 낙관했다.
알칸타라가 두산으로 돌아올 경우 내년 시즌 양의지와의 첫 배터리호흡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두산은 지난 22일 4+2년 최대 152억원에 양의지와 FA 계약하며 4년 만에 KBO리그 대표 포수를 품에 안았다. 2020시즌 박세혁과 호흡을 맞추며 다승왕을 해낸 알칸타라가 과연 양의지와는 어떤 케미를 발휘하며 20승 위용을 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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