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홍정우(26)는 올 시즌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26경기(26⅔이닝)에 등판해 5승을 거두며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웠고 3.04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수치상 성적만 놓고 본다면 만족할 만한 시즌이지만 홍정우에겐 아쉬움이 더 컸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참가 중인 그는 "올 시즌 부상 때문에 많이 아쉽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옆구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고 시즌 중 어깨 통증으로 쉬었던 게 아쉽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물론 소득이 없는 건 아니었다. 홍정우는 "점수 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 자주 등판하면서 어떻게 다시 회복하고 정상 컨디션으로 나갈 수 있을지 방법을 터득하게 됐다"고 했다.
홍정우는 5월 15일 대구 두산전을 가장 아쉬웠던 경기로 꼽았다. 3-2로 앞선 8회 우규민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은 그는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우중월 1점 홈런을 허용했다. 3-3 승부는 원점.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의 시즌 첫 승은 물거품되고 말았다.
삼성은 8회말 공격 때 1사 1,3루 기회를 잡았고 김헌곤의 내야 땅볼로 4-3으로 다시 앞서갔고 9회 마운드에 오른 '끝판대장' 오승환이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홍정우는 시즌 첫 승을 달성했지만 수아레즈의 선발승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컸던 것.
"올 시즌 가장 아쉬운 경기였다. 수아레즈도 첫 승이 간절했을 텐데 그날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홍정우의 말이다.
곡소리가 절로 나는 마무리 캠프에 참가 중인 홍정우는 "오기 전부터 지옥 캠프라고 알고 왔다. 힘들긴 한데 분명히 좋아지는 부분이 있으니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마무리 캠프 때 열심히 하면 오프 시즌에 몸을 만들기 수월해진다. 마무리 캠프 때 제대로 안 하면 0부터 다시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부상 없이 마무리 캠프를 완주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홍정우는 "항상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을 당했는데 내년에는 건강하게 풀 타임을 소화하고 싶은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