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가 뜨겁게 타오르는 가운데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2022-2023 오프시즌 FA 시장에는 21명의 선수가 시장에 나왔다. 양의지, 유강남, 박동원 등 정상급 포수들과 채은성, 노진혁 등 대형타자들이 포함됐고 한화, 롯데 등 전력보강을 노리는 팀들이 많아 뜨거운 영입 경쟁이 예상됐다.
FA 시장이 열리자 모두의 예상대로 대형계약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21명 중 이제 9명의 선수가 계약을 했을 뿐이지만 계약 총액은 636억3000만원으로 벌써 600억원을 돌파했다.
이번 FA 시장의 특징은 외부영입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FA 계약을 한 9명의 선수 중 7명이 팀을 옮겼다. 원종현(NC→키움 4년 25억원), 박동원(KIA→LG 4년 65억원), 유강남(LG→롯데 4년 80억원), 채은성(LG→한화 6년 90억원), 양의지(NC→두산 4+2년 152억원), 노진혁(NC→롯데 4년 50억원), 이태양(SSG→한화 4년 25억원)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었다. 원소속팀과 재계약한 선수는 장시환(한화 3년 9억3000만원)과 박민우(NC 5+3년 140억원) 뿐이다.
외부영입이 활발하게 진행되다 보니 자연스레 스토브리그에서 웃는 팀과 선수를 잃은 팀들이 명확하게 나뉘었다.
올해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 롯데, 두산은 만족스러운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한화는 채은성과 이태양을 영입하며 단숨에 타자와 투수를 모두 보강했다. 내부 FA 장시환 역시 별다른 잡음 없이 재계약에 합의했다. 롯데는 포수 유강남과 유격수 노진혁을 영입하면서 가장 취약했던 포지션들을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두산도 4년전 떠났던 양의지를 다시 데려와 신임감독 이승엽 감독에게 큰 선물을 했다.
반대로 NC는 엄청난 전력 유출이 일어났다. 원종현, 양의지, 노진혁 등 주축선수들이 모두 팀을 떠났다. 박민우는 잔류시키는데 성공했지만 떠난 선수들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
LG 역시 아직까지는 스토브리그 성과가 아쉽다. 주전포수 유강남의 이적은 박동원을 데려오면서 메웠지만 채은성의 공백을 만회할 수 있는 영입은 나오지 않았다. 객관적인 전력만 본다면 현재 시점에서는 유출된 전력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최대어급 선수들이 빠르게 소속팀을 찾았지만 FA 시장에는 아직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남아있다. 박세혁, 김상수, 한현희 등이 대형 계약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또한 FA 보상선수 지명으로 또 한 번 많은 선수들이 팀을 옮길 예정이다. FA 시장에서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지 못한 팀들은 트레이드를 시도할 수도 있다.
흥미진진하게 돌아가고 있는 스토브리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은 기간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지금까지의 환호가 잦아들 수도, 떠나보낸 선수들의 아쉬움을 만회할 수도 있다. 2023시즌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10개 구단이 남은 스토브리그 기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