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양기현(24)이 부상 재활을 마치고 내년 시즌 활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7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양기현은 2019년 1군에 데뷔했다. 키움은 시즌 종료 후 질롱 코리아에 양기현을 보내 호주리그에서 경험을 쌓게 했다. 양기현은 15경기(21이닝)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86으로 맹활약하며 2020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2020년 출발이 좋지 않았다. 양기현은 3월 구단 청백전 도중 오른팔에 타구를 맞아 미세골절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기대가 컸기에 더 아쉬운 부상이었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시즌 첫 경기를 늦게 치렀음에도 24경기(23⅓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런데 또 한 번 부상이 찾아오면서 모든 것이 어그러졌다. 양기현은 어깨 부상 때문에 2021년은 물론 올해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재활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무려 2년 가까이 공백이 생기고 말았다.
하지만 양기현은 길었던 부상을 마침내 털어내는데 성공했다. 지난 8월 복귀해 퓨처스리그에서 12경기(11⅔이닝) 1승 1패 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0.77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키움 설종진 2군 감독은 내년 1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를 묻는 질문에 양기현을 꼽으며 “싸울 줄 아는 투수다. 그동안 부상 때문에 고생을 했는데 이제는 괜찮다. 지금 스플리터를 추가하고 있는데 구종이 늘어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양기현의 활약을 기대했다.
마무리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양기현은 “수술을 받은 것은 아니다. 어깨에 부상이 있는데 재활이 길어지면서 거의 2년을 쉬었다. 어깨가 괜찮아졌다가도 던지면 다시 아픈게 반복됐다”라며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부상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올해는 실전경기에 나서는데 성공했다. 양기현은 “마지막에 한 두 달 정도 경기에 나갈 수 있었다. 생각보다는 좋은 성적이 나왔다. 처음에는 맞춰잡자는 마음으로 내 공만 던지자고 생각하며 마운드에 올라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제구도 잘되고 변화구 감각도 좀 더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마운드에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마무리캠프에서 스플리터를 연마하고 있는 양기현은 “지금은 스플리터를 연습하고 있다. 그립을 정찬헌 선배님이 알려주신걸로 바꿨는데 그게 나랑 잘 맞는 것 같다. 마지막에 1군에 있을 때 정찬헌 선배님과 같이 있었는데 ‘이렇게 잡고 던져봐라’ 하시면서 그립을 알려주셨다. 2군에 내려와서도 그 그립으로 던졌는데 잘 돼서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라며 새로운 구종 추가를 자신했다.
“재활이 많이 힘들었다”라며 지난 2년을 돌아본 양기현은 “너무 힘들었지만 후반기에 아프지 않게 공을 던졌고 지금까지 잘하고 있어서 마음이 놓인다. 아직 또 아프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되지만 마무리캠프와 오프시즌에도 그런 마음을 떨쳐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12월에는 공을 최대한 안던지고 1월부터 공을 던질 계획이다”라고 오프시즌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서 “내년에는 1군이든 2군이든 캠프부터 열심히 해서 마운드에 많이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