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투수 이태양(32)이 친정팀 한화로 컴백했다.
이태양은 23일 한화와 4년 총액 25억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마쳤다. 계약금 8억원, 연봉 17억원의 조건. 보상선수가 붙지 않는 C등급 선수 중 최대어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이태양의 선택은 친정팀 한화였다. 원소속팀 SSG는 샐러리캡이 꽉 차 있어 이태양을 잡을 여력이 없었고, 투수 뎁스 보강에 나선 한화가 영입 경쟁에서 승리했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태양의 마음은 한화에 기울어 있었다.
순천 효천고 출신 이태양은 지난 2010년 5라운드 전체 36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딛었다. 2012년 1군에 데뷔했고, 2014년부터 주축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까지 1군 10시즌 통산 348경기(100선발) 804⅔이닝을 던지며 35승49패1세이브31홀드 평균자책점 5.11 탈삼진 542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태양에게 대전은 제2의 고향이다. 한화에서 지명을 받고 1군 주축 투수로 성장했다. 2014년 선발 에이스로 분투하며 인천 아시안게임에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8년 불펜 필승조로 한화의 가을 야구도 이끌었다. 대전에서 아내를 만나 가정을 이뤘고, 지금도 집은 대전에 있다. 비슷한 금액이라면 생활 기반이 다져진 한화가 끌릴 수밖에 없었다.
이태양은 지난 2020년 6월18일 외야수 노수광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SK(현 SSG)로 이적했다. 트레이드 당시에는 성적이 다소 떨어진 저점이었지만 팀을 옮긴 뒤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올 시즌 30경기(17선발)에서 112이닝을 던지며 8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3.62로 완벽하게 반등했다. 선발과 구원을 넘나들며 SSG 마운드의 만능키로 활약,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도 기여했다.
KBO리그에서 트레이드로 떠났다 FA로 원소속팀에 돌아온 선수는 이태양은 역대 3번째. 2002년 양준혁(LG→삼성), 2012년 이택근(LG→넥센), 2014년 최준석(두산→롯데)에 이어 이태양이 4번째. 트레이드가 아닌 FA로 떠났다 FA로 돌아온 케이스는 2013년 홍성흔(롯데→두산), 2023년 양의지(NC→두산)가 있다.
계약 후 이태양은 "박찬혁 대표이사님과 손혁 단장님, 한화 이글스 구단이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신 덕분에 다시 한화 이글스로 돌아왔다. 정말 기쁘다. 그리웠던 한화 이글스에서 다시 야구할 생각에 한없이 설레고 기쁜 마음"이라며 "잠시 팀을 떠나있는 동안 팀이 많이 젊어졌다. 책임감을 갖고 후배들에게 내가 배우고 느낀 점을 많이 알려주며 즐겁게 야구하고 싶다"고 친정 복귀 소감을 말했다.
손혁 한화 단장도 "이태양은 한화에 애정이 각별하고 훌륭한 인성을 갖춘 선수다. 그 마음으로 후배들을 이끌어 준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