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FA 행보가 거침이 없다. ‘최대어’ 양의지(두산) 영입은 불발됐지만 채은성에 이어 이태양까지 투타에서 알짜배기 FA들을 잡으며 폭풍 행보를 이어갔다.
한화는 23일 FA 투수 이태양(32)과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4년 25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마쳤다. 계약금 8억원, 연봉 17억원의 조건으로 옵션은 따로 없다.
한화 포함 무려 4개 팀에서 보상선수가 필요없는 C등급 FA 최대어 이태양에게 관심을 나타냈다. 금액 면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팀도 있었지만 이태양의 선택은 친정팀 한화였다.
한화의 2023년 FA 시장 2호 영입. 한화는 전날(22일) 내부 FA 투수 장시환과 3년 최대 9억3000만원에 재계약을 공식화한 뒤 외부 FA 1루수 겸 외야수 채은성을 6년 최대 90억원에 영입했다. 구단 역대 최고액 계약.
지난 2015년 11월 투수 정우람, 심수창을 데려온 이후 7년 만에 외부 FA 영입이었다. 최근 몇 년간 외부 FA 영입이 이뤄지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시즌 중반부터 박찬혁 대표이사가 모그룹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FA 자금을 넉넉하게 확보했고, 공격적인 선수 보강으로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간 FA 최대어 포수 양의지를 잡진 못했지만 4년 130억원에서 6년 150억원으로 연평균과 보장액 기준으로 최고 베팅을 하면서 진심을 보여줬다. 양의지 영입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채은성을 먼저 잡은 뒤 이태양을 데려와 투타에서 1명씩 보강했다.
채은성과 이태양으로 끝이 아니다. 2023년 FA 신청 선수는 21명으로 팀당 3명까지 외부 FA 영입이 가능하다. 2명을 잡은 한화는 외부 FA 한 자리가 더 남아있다. 하지만 1군 FA가 아니라 3명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 퓨처스 FA 외야수 이형종도 있고, 사인&트레이드 등 취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음주운전에 적발된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내년 시즌 개막부터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게 됨에 따라 내야 보강도 필요하다. KT행이 유력한 김상수 외에 유격수가 가능한 FA 내야수로는 C등급 내야수 오선진, 신본기가 있다. 하지만 박정현, 문현빈 등 내부 유망주 육성 또는 트레이드를 통한 보강을 염두에 두고 있어 계획대로 FA 투수에 집중할 전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