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도 대박인가?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FA 내야수 노진혁(33)이 잭팟을 터트렸다.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기간 4년, 50억 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계약금 22억 원, 연봉 24억 원, 옵션 4억 원이다. 내년이면 만 34살의 나이, 괴롭혔던 허리통증이라는 핸디캡은 없었다.
노진혁이 대박을 터트린데는 유격수 품귀 현상이 한몫을 했다. 롯데는 이학주의 부진으로 경험을 갖춘 유격수가 필요했다. KT 위즈도 심우준의 군입대로 대안이 절실했다. 더욱이 최근 한화 유격수 하주석이 음주운전으로 중징계가 불가피해 한화도 유격수를 찾아야 했다.
그래서 삼성에서 나온 유격수 김상수(32)의 행선지와 조건도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상수는 노진혁보다 한 살이 어리다. 2017년과 올해 전반기를 제외하고는 풀타임 서비스를 할 정도로 건강하다. 장타력은 노진혁 보다 다소 떨어지지만 유틸리티 내야수로 활용도가 대단히 높다. 통산 타율 2할7푼1리, OPS .701 등 타격도 만만치 않다.
유격수는 물론 3루수, 2루수까지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FA 시장이 열리자 롯데와 KT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설이 돌았다. KT는 심우준의 입대로 주전 유격수가 필요하다. 롯데가 노진혁과 계약한 만큼 꾸준히 협상을 해온 KT행 가능성이 유력하다.
같은 유격수 노진혁이 50억 원을 받은 만큼 김상수의 가치도 예상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1차 FA 때는 18억 원의 헐값에 삼성에 잔류했다. 그때는 유격수 수요가 없었다. 불러주는 곳도 없었으니 가치도 떨어졌다. 이번 FA 시장에서 복수의 수요자가 등장해 경쟁이 붙었다. 두 배 이상이 넘는 잭팟이 예상된다.
시즌 도중 극적인 가치 상승 계기가 있었다. 전임 허삼영 감독 시절 유격수 자리를 내놓았다. 전반기를 마치고 박진만 감독대행이 부임하자 다시 유격수로 복귀했다. 호수비와 짭짤한 타격까지 100% 응답했다. 유격수로 경쟁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박진만 감독의 선택이 김상수의 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결국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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