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투수 이태양(32)이 친정팀 한화 이글스에 복귀했다.
한화는 23일 SSG에서 FA로 풀린 이태양과 계약을 발표했다. 4년 총액 25억원의 조건으로 계약금 8억원, 연봉 17억원으로 옵션은 없다.
여러 팀에서 보상선수가 없는 C등급 이태양에게 관심을 나타냈지만 이태양의 선택은 친정팀 한화였다. 한화에서 프로 지명을 받고 데뷔한 이태양은 대전에서 가정을 이루며 삶의 기반을 다졌다. 한화에 대한 애정도 남달라 마음이 일찌감치 기울었다.
전날(22일) 내부 FA 투수 장시환(35)을 3년 최대 9억3000만원에 잔류시킨 데 이어 외부 FA 1루수 겸 외야수 채은성(32)을 6년 최대 90억원에 영입한 한화는 이날 이태양 복귀 작업까지 마치며 폭풍 행보를 이어갔다.
순천 효천고 출신 우완 투수 이태양은 한화가 친정팀이다. 지난 2010년 5라운드 전체 36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은 뒤 2012년 1군에 데뷔했다. 2014년부터 주축 투수로 올라선 이태양은 1군 10시즌 통산 348경기(100선발) 804⅔이닝을 던지며 35승49패1세이브31홀드 평균자책점 5.11 탈삼진 542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20년 6월18일 외야수 노수광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SK(현 SSG)로 이적했고, 이번 FA 계약으로 2년 5개월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올 시즌 30경기(17선발)에서 112이닝을 소화하며 8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3.62로 활약, SSG의 통합 우승에도 기여했다. 선발과 구원 모두 활용 가능한 투수라 한화 마운드의 다양성과 뎁스 강화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계약 후 이태양은 "박찬혁 대표이사님과 손혁 단장님, 한화 이글스 구단이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신 덕분이다. 다시 한화 이글스로 돌아올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 그리웠던 한화에서 다시 야구할 생각에 한없이 설레고 기쁜 마음"이라며 "잠시 팀을 떠나있는 동안 팀이 많이 젊어졌다. 책임감을 갖고 후배들에게 내가 배우고 느낀 점을 많이 알려주며 즐겁게 야구하고 싶다"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손혁 한화 단장은 "이태양은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로 선발과 불펜 어디에서든 활약할 수 있는 투수다. 이태양의 가세로 투수진 뎁스가 두터워져 유동적 투수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태양은 한화에 애정이 각별하고, 훌륭한 인성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에 그 마음으로 후배들을 이끌어 준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