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가을야구'에 복귀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돈지갑을 풀어 약점인 포수, 유격수을 단숨에 보강했다.
롯데는 정규시즌 종료 후 국내 에이스 박세웅과 5년 90억원 연장계약을 맺으며 투자 의지를 보였다. 토종 에이스가 FA가 되기 전에 톱클래스 대우로 확실하게 잡았다. 이는 FA 시장에서의 화끈한 투자의 예고였다.
FA 시장에서 취약 포지션 보강을 목표로 한 롯데는 지난 21일 4년 총액 80억원에 포수 유강남을 영입해 수 년째 이어져 온 포수 문제를 해결했다.
유강남은 통산 103홈런을 때려낸 거포 포수로 올해 139경기 타율 2할5푼5리(416타수 106안타) 8홈런 47타점 OPS .677을 기록했다. KBO리그 최고의 투수친화구장인 잠실구장에서 사직구장으로 홈구장을 옮기면 더 좋은 타격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롯데는 23일 “노진혁과 계약기간 4년, 계약금22억원, 연봉 24억원, 옵션 4억원으로 총액 50억원에 FA계약을 채결했다”라고 발표했다.
노진혁은 올해 115경기 타율 2할8푼(396타수 111안타) 15홈런 75타점 OPS .808을 기록한 거포 유격수다. 유격수 포지션에 아쉬움이 있었던 롯데는 이번 영입으로 단번에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롯데는 노진혁과 유강남을 영입하는데 도합 13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하지만 덕분에 오랫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포지션을 순식간에 리그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포지션으로 바꿔내는데 성공했다.
팀 전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선수 구성도 빠르게 마쳤다.
롯데는 2022시즌 도중 투수 댄 스트레일리를 재영입하면서 이미 2023시즌 100만 달러 계약까지 함께 체결했다. 계약 당시에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빅리그 꿈에 도전하던 스트레일리를 다시 영입하기 위해 내년까지 안정적인 계약을 보장해줬다.
롯데는 앞서 18일 외국인 타자 잭 렉스(130만 달러)와 재계약을 했다. 렉스는 올해 교체 외인으로 합류해 56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 8홈런 34타점 OPS .905, WRC+ 149.4를 기록했다. 우수한 타격 능력과 장타력을 보여주며 팀의 득점 생산에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롯데는 23일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와 총액 125만 달러 재계약을 맺으면서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외국인선수 계약을 마무리했다. 외국인선수 3명의 계약 규모 총액은 355만 달러(약 48억원)에 달한다.
롯데는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인 올해에도 리그 8위(64승 4무 76패)에 그치며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제는 반등을 해야한다는 팬들의 요구가 거센 상황이다.
내년 시즌 가을야구 복귀를 노리는 롯데는 오프 시즌에 비FA 다년계약, FA 영입, 외국인선수 계약 등에 약 268억원을 투자해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고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23일 오후까지 계약을 맺은 9명의 FA 선수 중 7명이 팀을 옮겼을 정도로 치열한 영입 경쟁이 벌어진 상황에서 롯데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다.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보낸 롯데가 내년에는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가을야구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성적을 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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