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월드시리즈로 이끈 데이브 돔브로스키(66) 야구운영사장이 3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필라델피아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돔브로스키 사장과 3년 연장 계약을 맺고 2027년까지 구단 운영을 맡긴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20년 12월 필라델피아에 부임한 돔브로스키 사장과 3년 더 동행을 이어간다.
존 미들턴 필라델피아 구단주는 “돔브로스키가 2027년까지 우리 야구 운영 부서를 계속 이끌기로 합의했다. 매우 기쁘다”며 “그의 예리한 야구 지식과 재능을 알아보는 안목은 우리 팀을 내셔널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난 그의 관리하에 우리가 궁극적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돔브로스키 사장은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야구 운영의 많은 부분에 있어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팬들을 위해 우승하는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는 올해 87승75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에 오르며 와일드카드 막차로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확대되지 않았다면 가을야구 탈락이지만 최초의 6번 시드로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2승4패로 무릎 꿇으며 준우승에 만족했지만 2012~2021년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암흑기를 끊었다.
돔브로스키 사장은 6월초 성적 부진을 이유로 베테랑 조 지라디 감독을 경질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올해 메이저리그 1호 감독 교체. 벤치코치였던 롭 톰슨 감독대행 체제로 반등을 이뤄내며 가을야구까지 갔다. 포수 J.T. 리얼무토, 외야수 카일 슈와버, 브랜든 마쉬, 투수 호세 알바라도, 노아 신더가드 등 돔브로스키 사장이 최근 2년간 FA 및 트레이드로 영입한 12명의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을 뛰며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했다.
돔브로스키 사장은 지난 1989~1991년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 단장을 시작으로 1993~2001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단장, 2002~201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단장, 2015~2019년 보스턴 레드삭스 사장을 거친 베테랑. 30~40대 젊은 단장과 사장이 득세하는 시대에도 공격적인 선수 영입과 전력 구성으로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다. 시대적 변화도 거스르지 않고 세이버메트릭스에도 눈을 뜨며 60대에도 현역으로 롱런하고 있다.
롱런의 비결은 역시 성과다. 지난 1997년 플로리다, 2006·2012년 디트로이트, 2018년 보스턴에 이어 올해 필라델피아까지 월드시리즈에 올려놓았다. 4개 팀에서 월드시리즈를 경험한 메이저리그 유일의 야구 운영 책임자로 1997년과 2018년 두 번의 우승도 이뤄냈다. 2개팀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5명의 단장 및 사장 중 한 명이기도 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