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하위권에 머무른 세 팀이 FA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올해 FA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 19일 키움이 불펜투수 원종현을 4년 25억원에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6명의 선수가 FA 계약을 맺었고 계약 규모는 도합 421억3000만원에 달한다. 6명 중 5명의 선수가 팀을 옮기면서 2023시즌 리그 판도도 요동치고 있다.
2018년 준플레이오프 진출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22일 내부 FA 장시환을 3년 9억3000만원에 재계약 했고, 외야수 채은성을 6년 총액 90억원에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46승 2무 96패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최하위에 머무른 한화는 4년 연속 최하위 만큼은 안된다는 각오다. 채은성 영입 이후에도 다른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두산은 올해 60승 2무 82패를 기록하며 리그 9위에 머물렀다.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이 재계약을 하지 않고 팀을 떠났고 오재원이 은퇴를 하는 등 두산 왕조가 저문 한해가 됐다.
하지만 두산은 다시 한 번 일어서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신임감독으로 이승엽 감독을 선임하며 팬들을 열광시켰고, 22일에는 FA 시장에서 양의지를 4+2년 총액 152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다시 데려왔다. 양의지의 복귀는 두산이 다시 한 번 강팀으로 올라서는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8위 롯데(64승 4무 76패)도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투자를 시작했다. 강민호의 이적 이후 꾸준히 약점으로 지적을 받았던 포수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해 지난 21일 유강남과 4년 80억원에 계약했다.
한화, 두산, 롯데가 지금까지무려 331억3000만원을 FA 계약에 투자했다. 하위권 팀들이 FA 시장을 주도하면서 상위권 팀들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LG는 유강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KIA 주전포수로 뛰었던 박동원과 4년 총액 65억원에 계약했다. 박동원이 떠나면서 이번에는 KIA가 포수 보강의 필요성이 커졌다. FA 대어들이 속속 계약을 하면서 SSG, KT 등 시장에서 전력보강을 노리고 있던 팀들의 부담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프시즌 이적시장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2023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벌써부터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