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른바 ‘양의지 인증샷’의 내막이 밝혀졌다.
지난 21일 오후 한 야구 커뮤니티에 양의지와 관련된 의미심장한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두산 박정원 구단주, 이승엽 감독, 양의지가 레스토랑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 아래에 “웰컴백! 양사장”이라는 양의지의 친정 복귀를 암시하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두산 관계자는 사진과 양의지 계약 연관성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결코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사진이 아니었다.
결국 이튿날 양의지의 친정 복귀가 전격 결정됐다. 두산은 22일 오후 FA 양의지와 4+2년 최대 152억원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조건은 첫 4년 계약금 44억원, 연봉 총액 66억원이며, 2026시즌 종료 후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원의 선수 옵션이 포함됐다. 종전 김광현(SSG)의 151억원(4년)을 뛰어넘은 KBO리그 역대 최고액이다.
계약 후 연락이 닿은 이승엽 감독을 통해 인증샷의 내막을 들을 수 있었다. 항간에는 합성 사진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는 이승엽 감독이 지난주 직접 양의지를 만나기 위해 주선한 모임이었다.
이 감독은 “지난주 17일 정도로 기억한다. 양의지 선수 얼굴을 한 번 보고 싶어서 만나게 됐는데 뒤늦게 박정원 회장님이 합류하셨다”라고 말했다.
그 자리에서 계약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오간 것은 아니었다. 이 감독은 “계약과 관련한 이야기는 없었다. 그냥 우리 팀에서 같이 하고 싶다는 이야기 정도만 전했다”라며 “앞서 취임식 때부터 구단에 포수 영입 필요성을 말씀드렸고, 양의지를 만나 기회가 되면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지도자 데뷔를 앞두고 최고의 선물을 받은 이 감독은 “구단에 너무 감사하다. 신경을 써주신 회장님께도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이제는 성적을 내는 일밖에 안 남았다. 우리 포수가 약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양의지가 오면서 약점이 단번에 강점으로 변할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의지 또한 “좋은 대우를 해주신 박정원 구단주님 이하 두산 구단에 감사드린다. 팬들의 염원에 보답하기 위해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라며 “목표는 하나다. 동료들과 힘을 합쳐 두산 재도약을 위해 모든 힘을 보태겠다”라고 왕조 재건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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