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 두산과 10위 한화가 화끈하게 돈 보따리를 풀며 사령탑에게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선물을 안겨줬다.
두산은 안방 보강의 필요성을 역설했던 이승엽 감독을 위해 국가대표 출신 포수 양의지를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4+2년이다. 계약 조건은 첫 4년 계약금 44억 원, 연봉 총액 66억 원이며 2026시즌 종료 후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 원의 선수 옵션이 포함됐다.
양의지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2차 8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6년간 통산 1585경기에서 타율 3할7리 228홈런 944타점 OPS 0.892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과 선수 모두 프로 생활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가졌다. 팀의 현재는 물론 미래를 위해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팬들이 양의지의 복귀를 원했다. 그 목소리에 부응하고자 최선을 다한 결과 계약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22일 내부 FA 장시환(투수)과 재계약한 데 이어 LG 출신 강타자 채은성을 영입하며 전력 강화를 꾀했다.
장시환과 3년 최대 총액 9억3000만 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경험과 구위를 갖춘 장시환이 팀 마운드 구상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판단으로 신속하게 계약을 마쳤다. 장시환도 구단에 남겠다는 의지가 강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는 게 구단 측의 설명.
장시환은 2019년 11월 롯데에서 한화로 이적해 3년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마무리 공백을 메우는 등 64경기에 등판해 14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38의 성적을 남겼다.
한화는 채은성을 영입하며 공격력을 업그레이드했다. 계약 조건은 6년간 최대 90억 원(계약금 36억 원, 연봉 44억 원, 옵션 10억 원). 채은성은 통산 1006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992안타 96홈런 595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개인 최다 25홈런을 시작으로 최근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꾸준히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12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핦9푼6리 138안타 12홈런 83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찬스에 강하다는 게 채은성의 가장 큰 강점. 통산 득점권 타율 3할2푼2리로 만루 홈런 6개 포함 주자 있을 때 55홈런으로 클러치 상황에 강하다.
구단으로부터 최고의 취임 선물을 받은 두 사령탑은 한결 여유있게 팀을 꾸리게 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