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에 152억 플렉스…이승엽 감독, 이보다 완벽한 취임 선물은 없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1.22 17: 30

이보다 완벽한 취임 선물은 없을 것 같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양의지라는 걸출한 주전 안방마님과 함께 지도자 데뷔 시즌을 치르게 됐다.
두산 베어스는 22일 "프리에이전트(FA) 포수 양의지(35)와 계약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계약 규모는 4+2년 최대 152억원이다. 계약조건은 첫 4년 계약금 44억원, 연봉 총액 66억원이며 2026시즌 종료 후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원의 선수 옵션이 포함됐다. 종전 김광현(SSG)의 151억원(4년)을 뛰어넘은 KBO리그 역대 최고액이다.
두산 제11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승엽 감독은 취임식 때부터 줄곧 ‘확실한 주전포수’ 영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당시 “구단에게 취약한 포지션이 포수라고 말씀드렸다. 좋은 포수가 있으면 야수진과 투수들이 편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고, 이천 마무리캠프서도 “확실한 주전포수가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팀에도 좋은 포수들이 많지만 경험이 부족하고 뎁스가 두텁지 않다”라고 냉정한 현실을 짚었다.

두산 양의지 /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은 양의지가 NC로 떠난 지난 2019년부터 박세혁 체제로 안방을 운영했다. 다행히 박세혁이 빠르게 주전으로 도약하며 2019시즌 통합우승 포수로 우뚝 섰지만 2021시즌부터 공수 모두 기복이 심해지며 포수 포지션에 대한 고민을 안겼다.
두산은 마무리캠프서 장승현, 안승한, 박유연, 신창희, 박성재 등 총 5명의 포수가 훈련을 실시했다. 박세혁의 FA 취득으로 이들은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이번 가을 그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박세혁을 잡지 못하거나 외부에서 수준급 포수를 데려오지 못할 경우 포수는 두산의 최대 약점이 될 수 있었다.
두산 이승엽 감독 / OSEN DB
두산은 이승엽 신임 감독에게 근사한 취임 선물을 하기 위해 FA 시장 개장과 함께 양의지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박세혁 잔류 협상은 후순위로 밀렸다. 박정원 구단주까지 직접 나서 양의지를 설득했고, 결국 원소속팀 NC, 한화와의 3파전 최종 승자가 됐다. 4년 전 머니 싸움에 밀려 양의지를 NC로 보내야했던 아쉬움을 털어낸 순간이었다.
두산의 외부 FA 영입은 지난 2014년 11월 장원준(4년 84억원) 이후 무려 8년만의 일이다. 그 동안 늘 선수 유출이 익숙했지만 이승엽호 출범과 함께 베어스 왕조 재건을 외치며 오랜만에 지갑을 제대로 열었다. 양의지는 지난해 김재환의 4년 총액 115억원을 넘어 구단 역대 최다 FA 최고액을 경신했다.
양의지의 가세는 젊은 투수가 많은 이승엽호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양의지는 2015년과 2016년 두산, 2020년 NC의 우승을 이끈 자타공인 KBO리그 넘버원 포수다. 35살의 나이에도 타격, 수비 모두 정상급 기량을 유지 중이며, 어린 투수들의 성장을 돕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
양의지는 입단 후 “좋은 대우 해주신 박정원 구단주님 이하 두산 베어스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팬들의 염원에 보답하기 위해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 4년간 아낌없이 응원해주신 NC다이노스 구단과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목표는 하나다. 동료들과 힘을 합쳐 두산 베어스 재도약을 위해 모든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이승엽 감독이 지도자 데뷔 시즌을 앞두고 완벽한 취임 선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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