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FA 폭풍 행보가 시작됐다. 최대어 양의지와 채은성 동시 영입은 불발됐지만 최소 한 명을 건지는 데 성공하며 추가 행보를 이어간다.
한화는 22일 오전 내부 FA 투수 장시환(35) 계약에 이어 외부 FA 1루수 겸 외야수 채은성 영입을 차례로 발표했다. 오전 8시40분 장시환 계약을 발표한 뒤 9시54분 채은성 영입까지 알렸다. 한 시간 조금 넘는 간격으로 내외부 FA 영입을 공식화하며 폭풍 같은 하루를 보냈다.
한화의 외부 FA 영입은 지난 2015년 11월 투수 정우람(4년 84억원), 심수창(4년 13억원)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최근 몇 년간 외부 FA 영입 실패로 거센 후폭풍에 시달렸지만 채은성 영입을 묵은 갈증을 해소했다. 박찬혁 구단 대표이사가 시즌 중반부터 그룹으로부터 FA 영입에 필요한 자금을 넉넉히 확보했고, 손혁 단장을 필두로 FA 영입 TF를 꾸려 발 빠르게 움직였다.
한화는 채은성과 함께 최대어 포수 양의지 영입에도 뛰어들었다. 양의지에게 계약 기간 4년에 보장 금액으로는 최고액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4+2년 계약으로 두산행이 유력한 양의지 영입이 불발된 한화는 채은성을 잡은 뒤 또 다른 FA 보강을 위해 움직일 계획이다.
손혁 한화 단장은 “추가 전력 보강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게 (주전 유격수 하주석 음주운전으로) 불미스런 일이 갑자기 생겼다. 준비해놓은 플랜이 있었는데 갑자기 바꾸는 게 옳은지, 어떻게 해야 맞는지 논의하는 중이다. 트레이드나 다른 대처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어느 플랜이 우리 팀에 잘 맞는지, 무엇을 우선 순위로 둘지 계속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채은성과 함께 동시 영입을 목표로 한 양의지에 대해선 “우리로선 최대한의 노력을 다했다. 누가 얘기해도 자신 있을 만큼 금액 외에도 충분히 진정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메이저 선수에게 걸맞는 제시를 했고, 마지막 결정은 선수가 한 것이다. FA로 고생한 선수의 권리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한다. 양의지 측으로부터 (계약이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다. 결정하고 연락을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아쉽지 않다고 할 수 없지만 후회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손 단장은 “양의지와 채은성, 둘 중 한 명은 꼭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장 5강뿐만 아니라 팀의 미래를 봐서라도 꼭 필요했다. 채은성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장타가 있는 선수로 외야 수비도 된다. 포지션은 현장에서 결정하겠지만, 채은성이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다”고 기대했다.
3년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두고 FA 선물을 받은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채은성이라는 좋은 선수가 우리 팀에 와서 기쁘다. 채은성의 야구 인생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육성선수로 시작해 2군 백업, 2군, 1군 백업, 주전까지 모든 과정을 거쳐 고생한 것이 보상을 받은 것이라 개인적으로도 매우 기쁘다. 인성이 올바른 선수라는 것도 알고 있다. 채은성의 여러 부분을 어린 선수들이 많이 배워야 할 것이다”며 채은성 영입을 반겼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