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드디어 외부 FA 영입에 성공했다.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두고 FA 선물을 받은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함박 미소를 지었다.
한화는 22일 오전 FA 1루수 겸 외야수 채은성(32)과 6년 최대 90억원에 계약을 완료했다. 한화 구단 역대 최고액 계약으로 지난 2015년 11월 투수 정우람, 심수창에 이어 7년 만에 외부 FA 영입이다.
내년 시즌이 3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 수베로 감독에게도 채은성이란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 4번 중심타자를 맡을 채은성은 포수 최재훈과 팀 내 야수 최고참으로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역할도 기대받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이날 계약을 위해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은 채은성과 만났다. 마무리캠프 훈련을 앞두고 가진 상견례 자리에서 박수를 치며 채은성의 합류를 환영했다.
채은성은 올 시즌 LG에서 외야가 풍부한 팀 사정상 1루수로 뛰었다. 하지만 외야 자원이 척박한 한화에선 원래 포지션인 우익수 자리에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수베로 감독은 “채은성의 포지션은 앞으로 고려할 부분이다. 포지션을 논하기 전에 우리 팀에 채은성이 와서 기쁘다”며 “채은성의 야구 인생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육성선수로 시작해 2군 백업, 2군, 1군 백업, 주전까지 모든 과정을 거쳐 고생한 것을 보상받았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기쁘다”고 축하했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채은성이 인성도 올바른 선수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채은성의 여러 부분을 어린 선수들이 많이 배워야 할 것이다”며 베테랑 선수로서 채은성이 미칠 영향력도 기대했다.
수베로 감독은 채은성에 앞서 3년 최대 9억3000만원에 계약한 내부 FA 투수 장시환에게도 축하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수베로 감독은 “장시환이 지난 시즌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전반기에 좋은 투구로 불펜의 한 축을 맡았다. 우리 팀에 필요한 자원이었는데 다시 같이 하게 돼 기쁘다”며 “팀과 장시환, 그의 가족에게 행복한 일이 일어났다. 내년 시즌에도 우리 불펜에 힘을 불어넣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는 23일 한화의 마무리캠프가 종료되는 가운데 수베로 감독은 큰 선물을 받고 귀국할 수 있게 됐다. 그는 “두 선수 계약으로 우리 팀 라인업이 한결 두터워졌다. 유동적인 선수 운용이 가능해질 것이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