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역대 최고액 90억원의 FA 대박을 터뜨린 채은성(32)이 가을야구를 목표로 선언했다.
채은성은 22일 오전 한화와 FA 계약을 완료했다. 계약 기간 6년으로 계약금 36억원, 연봉 44억원, 옵션 10억원 등 최대 90억원의 규모. 지난 2015년 11월 내부 FA 내야수 김태균, 외부 FA 투수 정우람과 맺은 4년 84억원을 넘어 총액 규모로는 한화 역대 최고액이다.
순천 효천고를 졸업한 채은성은 지난 2009년 LG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2014년 1군에 데뷔했고, 올해까지 9시즌 통산 1006경기 타율 2할9푼7리 992안타 96홈런 595타점의 성적을 냈다. 지난 2018년 개인 최다 25홈런을 시작으로 최근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중장거리 타자. 통산 득점권 타율 3할2푼2리로 만루 홈런 6개 포함 주자 있을 때 55홈런을 터뜨린 클러치 히터다.
올 시즌에도 126경기 타율 2할9푼6리 138안타 12홈런 83타점으로 활약하며 FA 시장에 나왔다. 원소속팀 LG가 잔류를 위해 노력했지만 한화가 강력한 러브콜을 보낸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중심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줄 타자를 찾던 한화는 채은성 영입으로 갈증을 풀었다.
나아가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역할도 기대한다. 한화 구단은 '채은성의 모범적인 선수 생활, 장타력과 타점생산력 등을 높이 평가해 FA 영입을 결정했다. 베테랑 채은성과 젊은 선수들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계약을 마친 뒤 채은성은 구단을 통해 "먼저 저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주신 한화 구단, 박찬혁 대표이사님과 손혁 단장님께 감사드린다. 기쁘면서도 큰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계약 논의 초반부터 많은 준비와 진정성이 느껴졌다. 손혁 단장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제가 필요하다는 말씀에 진심이 느껴져 마음을 굳혔다. 구단의 비전을 들으며 한화가 훨씬 더 가능성이 큰 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결정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올 시즌 LG 팀 사정상 1루수로 뛰었지만 원래 포지션인 외야, 우익수로서 비중이 내년에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채은성은 "작년까지 외야수로 뛰었다. 외야수로도 1루수로도 뛸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는 것이 나에게도, 팀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잘 준비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은 한화의 미래도 채은성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는 "한화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과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젊은 팀의 활기찬 분위기도 기대된다"며 "베테랑으로서 책임감도 생각 많이 하고 있다. (정)우람이형도 계시고 (최)재훈이, (장)민재도 있으니 함께 팀에 융화되면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일단 내가 열심히 해야 후배들에게도 할 말이 생긴다"고 답했다.
앞으로 한화에서 이루고 싶은 것으로 채은성은 "후배들과 함께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 LG에서 가을야구를 경험하면서 항상 즐거웠는데, 그 즐거움을 한화이글스의 새로운 동료들과도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채은성은 2014년, 2016년, 2019~2022년 총 6번이나 LG에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마지막으로 채은성은 한화와 LG 팬들에도 인사를 잊지 않았다. 채은성은 "새로운 팀에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또 후배들과 함께 재밌게 야구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한화 팬들에게 첫 인사를 한 뒤 LG 팬들에겐 "육성선수로 입단해 좋은 날도, 안 좋은 날도 있었는데 항상 응원을 보내주셨던 팬들께 감사드린다. 비록 팀은 바뀌었지만 야구선수 채은성을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감사의 작별 인사를 건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