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를 잡은 한화가 이제 외부 FA 영입에 총력을 기울인다.
한화는 22일 내부 FA 투수 장시환(35)과 계약을 완료했다. 계약금 1억5000만원, 연봉 6억3000만원 옵션 1억5000만원으로 3년 최대 9억3000만원의 조건이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내부 FA 포수 최재훈을 개장 2일차에 5년 최대 54억원 조건으로 눌러앉히며 1호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그러나 기대했던 외부 FA 영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거센 후폭풍에 시달렸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구단 고위층에서 시즌 막판부터 FA 영입을 위한 재원 확보에 발 벗고 나섰고, 넉넉하게 실탄을 마련해 놓았다. 신임 손혁 단장에게 공이 넘어갔고, 물밑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손혁 단장은 장시환과 계약을 완료한 뒤 "스토브리그가 진행 중인 만큼 내년 시즌 전력 보강을 위해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의 시선은 타자에게 맞춰져 있다. 최근 몇 년간 투수 유망주를 꾸준히 모았고,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뎁스 자원을 어느 정도 채웠다. 반면 타선은 최근 3년 내내 모든 공격 지표에서 바닥을 찍는 등 뚜렷한 한계를 확인했다.
한화가 필요로 하는 장타력 있는 FA 타자는 1루수 채은성, 포수 양의지 둘밖에 없다. 한화는 투트랙으로 두 선수 영입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양의지가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가 임박하면서 쉽지 않아졌지만 채은성 영입전은 진행 중이다. 채은성이 합류하면 1루는 물론 코너 외야도 가능해 외야가 유독 약한 한화에 베스트 핏이 된다.
한화의 시선은 퓨처스 FA 이형종에게도 향해 있다. 웬만한 1군 FA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외야수 이형종은 중장거리 타자로 공격력이 검증된 선수. 여러 팀들로부터 오퍼를 받은 가운데 출장 기회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어 한화행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채은성에 이형종까지 합류하면 타선 상승 효과가 분명하다.
나아가 한화는 내야수, 투수 FA까지 포지션을 불문하고 시야를 넓히고 있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음주운전에 적발돼 내년 시즌 전력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 대체 자원이 필요하다. 투수 욕심이 많은 손혁 단장이 투수까지 폭넓게 보고 있어 한화의 추가 전력 보강이 어떤 식으로든 이뤄질 전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