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신인 포수 김동헌(18)이 차세대 포수를 꿈꾼다.
김동헌은 2022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12순위) 지명을 받은 충암고 포수다. 키움이 주전포수 박동원을 트레이드해 얻은 지명권으로 지명한 포수이기에 키움에는 의미가 크다. 팬들은 김동헌이 박동원처럼 주전포수를 맡을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동헌은 지난 21일 강원도 원주 태장체육단지 야구장에서 열린 마무리캠프 인터뷰에서 “운동이 체계적이라 고등학교 때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포지션별로 섬세하게 배울 수 있는 것도 좋고, 담당 파트 코치님이 계시니까 궁금한 것을 많이 물어보고 있다”라고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키움은 마무리캠프에서 김동헌이 보여준 모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동헌을 비롯한 어린 포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으로 뽑았던 주효상을 트레이드 했을 정도다. 키움 설종진 퓨처스 감독은 “이번에 포수를 많이 뽑아서 경기 배분이 어렵다. 그래도 김시앙이 2경기, 김동헌이 1경기, 김리안이 1경기를 나가는 식으로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동헌은 타격도 기대가 되기 때문에 포수를 하지 않는 날은 지명타자로도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내년 육성 구상을 설명했다.
주효상을 트레이드했지만 키움은 여전히 포수 포지션 경쟁이 치열하다.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포수를 무려 5명(김건희, 김동헌, 박성빈, 변헌성, 안겸)이나 지명했다. 김건희는 투타겸업을 위해 포수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포수진이 빡빡하다. 1군에는 이지영, 김재현이 버티고 있고 상황에 따라 김시앙이 1군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2군에서는 김시앙, 김동헌, 김리안 등이 우선적으로 출전한다.
치열한 포지션 경쟁에 대해 김동헌은 “처음에는 동기들 하고 잘 지냈다. 그런데 문득 경기에 나가기 위해서는 이 친구들을 이겨야 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약간 죄책감 같은 마음이 생겼다. 그대로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운동장에서는 내 야구를 열심히 하면 실력은 각자 잘 발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라이벌 의식은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올해 FA 시장에서는 포수가 금값이다. 지난 21일 박동원이 LG와 4년 총액 65억원에 계약했고, 유강남은 롯데와 4년 8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두 선수의 계약 규모는 도합 145억원에 달한다. 양의지와 박세혁도 대형 계약이 예상된다.
“아까 계약 소식을 들었는데 조금 놀랐다”라고 말한 김동헌은 “팀을 옮기면서 그렇게 큰 규모의 계약을 하는 것을 보니 역시 좋은 포수는 좋은 대우를 받는다고 느꼈다. 물론 돈을 바라고 야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상급 포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는 김동헌은 “내가 아직 신인이지만 기대를 해주시는 팬분들이 많은 것 같다. 아직 이지영 선배님 같은 좋은 포수도 있고 백업으로 김재현 선배, 김시앙 선배가 계시다. 나는 아직 멀었다. 팬분들의 기대는 부담으로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하려고 한다”라며 부담감 대신 즐거운 마음으로 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