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으로 포수 해결, 유격수는 노진혁으로?…롯데 실탄 더 남았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1.22 08: 05

유강남으로 지난 5년 간 시달렸던 포수 문제를 해결했다. 이제 시선은 유격수로 향한다. 과연 롯데는 노진혁까지 영입하며 유격수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까.
FA 시장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원종현이 키움과 4년 25억 원에 계약하며 FA 1호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이날 롯데가 유강남을 4년 총액 80억 원(계약금 40억 원, 연봉 34억 원, 인센티브 6억 원)에 계약하며 FA 시장을 움직였다. 유강남을 떠나보낸 LG는 박동원과 4년 65억 원에 계약하며 포수 문제를 해결했다.
유강남의 롯데행은 기정사실이었다. 유강남을 영입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착실하게 했고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2018년 강민호(삼성)가 떠난 뒤 5년 동안 좀처럼 해결하지 못했던 포수 문제를 유강남으로 해결하려고 했고 끝내 도장을 찍었다. 내년이면 만 31세의 젊은 포수로 올해 포수로 1008⅓이닝을 책임졌다. 최근 5시즌 연속 950이닝 이상 소화하며 내구성을 보여주며 ‘금강불괴’의 면모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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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시절 마땅한 백업포수의 부재로 이닝 관리를 못받았지만 롯데에는 주전포수 감은 부족해도 백업포수로 활용할 만한 자원은 그나마 있는 상황. 이적 후 유강남의 체력 안배도 가능한 상황이다.
그토록 찾았던 주전 포수를 해결한 롯데지만 아직 투자해야 할 곳이 더 남았다. 포수와 함께 유격수가 취약 포지션으로 꼽혔고 이번 FA 시장에서 확실하게 보강하려고 마음도 단단히 먹었다. 롯데는 유강남과 협상을 진행하면서 노진혁에게도 관심을 쏟고 있다. 
롯데는 2020~2021년 외국인 선수 딕슨 마차도가 유격수 자리를 채웠지만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유격수 자리 공백이 휑하게 드러났다. 삼성에서 트레이드로 이학주를 영입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마차도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고 유격수 공백은 더욱 도드라졌다. 결국 FA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만 했고 노진혁이 레이더에 들어왔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노진혁은 2012년 특별지명으로 NC의 창단멤버로 지명을 받았다. 통산 801경기 타율 2할6푼6리(2309타수 615안타) 71홈런 331타점 305득점 OPS .761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는 115경기 타율 2할8푼(396타수 111안타) 15홈런 75타점 OPS .808의 성적을 남겼다. 데뷔 초에는 견실한 수비력으로 인정을 받았지만 2017년 말, 상무에서 전역하고 돌아온 뒤에는 공격력까지 갖추며 공수겸장 유격수로 거듭났다. 
2020년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을 넘기며 장타력을 과시했고 최근 5시즌 중 2021년을 제외한 4시즌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넘겼다. 수비력에서 범위가 넓은 편은 아니지만 강한 어깨와 안정적인 포구 능력을 바탕으로 유격수로 경쟁력을 키웠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유격수 골든글러브 후보로 거듭나기도 했다. 
다만, 올해는 유격수로 60경기(53선발) 441⅓이닝, 3루수로 59경기(57선발) 465⅓이닝을 뛰었다. 절반 수준이었다. 후반기에는 무섭게 성장하는 김주원에게 선발 유격수 자리를 내주는 경기들이 많았다. 원 소속 구단인 NC는 노진혁의 유격수 기용을 최우선이 아닌 차선으로 뒀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도 이유 중 하나일 터. 
일단 원 소속팀 NC는 양의지와 박민우을 우선순위에 두고 잔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체 자원이 없는 두 선수에 비해 노진혁의 자리는 김주원이라는 대체 자원이 존재한다는 판단이다. 또한 이미 경쟁이 붙어서 몸값이 상승했다. 롯데가 유격수 보강을 위해 노진혁을 간절히 원하면서 몸값은 불가피하게 상승했다. 샐러리캡 부담이 있는 NC는 자연스럽게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고 노진혁은 후순위로 밀렸다.
하지만 롯데는 샐러리캡 제한에서 자유롭다. 지난해 롯데의 연봉 상위 40명의 총액은 76억 9886만 원. 2023시즌 샐러리캡인 114억 2638만 원에 한참 밑돈다. 유강남의 4년 총액 80억 원에 영입하더라도 비교적 여유가 있다. 또한 노진혁의 유격수 부담을 덜어줄 백업 자원들도 나름 풍부한 편이다. 
롯데는 추가 영입을 더 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롯데 그룹의 190억 원 유상증자로 실탄을 두둑하게 챙겨놓았다. 유강남에게 80억을 쏟아부었지만 아직 보강은 끝나지 않았고 그 대상은 유격수 자리를 채워줄 노진혁으로 좁혀지고 있다. 40~50억 원대 계약이 유력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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