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노운현(19)이 아쉬운 데뷔 시즌을 뒤로하고 내년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32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노운현은 잊을 수 없는 시즌 출발을 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퓨처스팀에서 훈련을 소화하며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시범경기에서 등판 기회를 잡았고 독특한 투구폼으로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성적도 5경기(8이닝) 1승 평균자책점 1.13으로 좋았다.
시범경기에서의 좋은 성적에 힘입어 노운현은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는데 성공했다. 4월 5일 LG전(1이닝 3실점 패전)에서는 1군 데뷔까지 이뤄냈다. 하지만 1군에서의 모습은 좋지 않았다. 5경기(4이닝) 1패 평균자책점 11.2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노운현은 지난 21일 강원도 원주 태장체육단지 야구장에서 열린 마무리캠프 인터뷰에서 “1군에서 기회를 얻은 것은 정말 감사하고 영광이다. 그런데 그 기회를 내가 잡지 못한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깝고 내 자신에게 속상하다. 이렇게 빨리 기회를 받을 줄 몰랐다. 너무 허겁지겁 경기에 나서면서 아무 생각 없이 소중한 기회를 지나보냈다. 자책하는 한해가 된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범경기 활약에 대해 노운현은 “시범경기에서 그렇게 좋은 결과를 낼 줄 몰랐다. 어리다는 패기 하나로 자신감 있게 던졌다. 그러다가 막상 시즌에 들어가서는 ‘무조건 잡아야한다’, ‘안 맞아야 한다’라고 생각하고 들어가서 더 많이 맞아 나갔다”라고 말했다.
1군에서는 어려움을 겪은 노운현이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달랐다. 29경기(55⅓이닝) 3승 4패 6홀드 평균자책점 3.25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노운현은 “확실히 아마추어와 프로는 다르다. 1군과 2군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한 번 분위기를 타면 더 무서워지는 것이 2군 타자들이다. 1군에서 어떻게 던져야할지 생각을 하면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연습을 열심히 한 것이 좋은 결과로 돌아온 것 같다”라고 퓨처스리그 활약의 이유를 설명했다.
노운현은 지난 10월에는 U-23 세계선수권 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선발투수로 나서 2경기(7⅓이닝) 평균자책점 1.91로 활약하며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국제대회에 나간 것이 좋은 경험이 됐다”라고 말한 노운현은 “선발투수로 들어갔는데 외국인타자도 많이 상대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피지컬이 거의 내 몸의 두 배에 가까워서 조금 주눅이 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막상 상대를 하니 재밌게 했던 것 같다. 상대 타자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내 타이밍에 거의 맞추지 못한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라며 웃었다.
내년 목표에 대해 “1군에서 오랫동안 계속 있고 싶다”라고 답한 노운현은 “건강하게 한 시즌을 잘 보내고 싶다. 그러다보면 좋은 성적은 따라올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