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이 잇따른 대형계약에 후끈 달아올랐다.
이번 겨울 FA 시장은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 21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은 가운데 원종현(키움), 박동원(LG), 유강남(롯데)이 도합 계약총액 170억원을 기록했다. 3명의 선수가 200억에 가까운 계약 총액을 기록하면서 2021~2022년 겨울 15명의 FA 선수가 기록한 989억원을 넘어 설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FA 시장에 포문을 연 팀은 키움이다. 지난 19일 불펜투수 원종현을 4년 총액 25억원에 계약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12년 이택근(4년 50억원) 이후 구단 역대 두 번째 외부 FA 영입이자 구단 역대 세 번째 규모의 FA 계약이다.
2011~2012년 스토브리그에서 나온 키움의 이택근 영입은 FA 선수 몸값 폭등의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슈퍼스타들의 FA 계약 규모는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지난 겨울 1000억원에 11억원 모자란 989억원을 찍으며 정점을 찍었다. 이 때문에 키움이 또 한 번 외부영입에 나선 이번 FA 시장이 기대 이상의 돈잔치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실제로 키움의 원종현 영입 이후 대형 계약 2건이 동시에 터졌다. 롯데가 포수 최대어 중 한 명인 유강남을 4년 총액 80억원에 영입했고 LG는 유강남의 빈자리를 박동원과 4년 65억원에 계약하며 메웠다.
양의지, 유강남, 박동원, 박세혁 등 특급 포수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격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였던 포수 FA 시장은 예상대로 대어급 포수들이 줄줄이 팀을 옮기는 모양새다. 롯데가 유강남을 영입하며 강민호 이적 이후 계속 문제가 됐던 포수 포지션을 마침내 채웠고, 주전포수를 뺏긴 LG는 박동원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동원과 연장계약에 실패하고 결국 FA 시장에서 붙잡지 못한 KIA는 포수 보강이 불가피해졌다. 두산, NC, 한화 등이 뛰어든 리그 최고의 포수인 양의지 영입전도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계약이 터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밖에 외야수 채은성, 유격수 노진혁, 2루수 박민우와 김상수, 선발투수 이태양과 한현희 등도 대형 계약이 예상되는 선수들이다. 롯데, 한화 등 이번 FA 시장에서 전력보강을 공언한 구단들이 많아 영입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화끈하게 달아오른 FA 시장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팬들의 관심도 FA 시장 못지않게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