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유강남은 퇴짜, 5억 보태서 박동원 잡았다…LG 어떻게 포수가 바뀌었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1.22 06: 30

 FA 시장에서 포수 최대어 양의지 다음 2순위로 꼽힌 유강남과 박동원이 새로운 팀을 찾았다. LG는 지난해까지 뛴 주전 포수 유강남을 롯데로 떠나보내고, 박동원으로 빈 자리를 메웠다.
LG는 21일 박동원과 계약기간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4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거의 동시에 롯데도 유강남과 계약기간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34억원, 옵션 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유강남과 박동원의 계약 규모는 15억원 차이가 난다. LG는 FA 시장을 앞두고 팀내에서 FA 자격을 얻은 유강남과 협상을 했다. 주전 포수를 놓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내년부터 시행되는 샐러리캡 제도, 팀내 다른 FA인 채은성도 붙잡기 위해서는 LG가 쓸 수 있는 예산은 제한적이었다.

LG가 유강남에게 제시한 금액은 60억원이었다. 60억원이 최대치였다. 그러나 유강남측의 요구액은 이 보다 더 높았다. LG는 몇 차례 의견을 나눴지만 쉽게 좁혀질 수 없는 차이였다.
LG는 플랜B를 준비했고, FA 시장에 나온 박동원과 접촉했다. 시즌 초반 키움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박동원은 KIA와 잔류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LG는 이 틈을 노려 박동원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LG는 박동원과 협상에서 유강남 예산으로 책정한 60억원을 제안했다. 최종 금액은 65억원이 됐다. 차명석 LG 단장은 계약 발표 이후에 “우리는 유강남을 60억 정도로 생각했다. (유강남과 결렬됐고 박동원과 협상하며) 다른 팀에서 데려오려면 플러스 5억 정도는 생각해야 하지 않나. (박동원마저 영입하지 못하면) 다른 선수로 메우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결국 LG는 유강남을 붙잡지 못하는 대신에 5억원을 더 보태서 박동원 계약으로 주전 포수를 바꾼 셈이 됐다. 적지 않은 금액인 15억원을 아꼈고, 공격력이 더 좋은 두 살 더 많은 포수로 바뀌었다.
유강남은 통산 103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7리 103홈런 447타점을 기록 중이다. 올해는 139경기에서 타율 2할5푼5리 8홈런 47타점 OPS .677(출루율 .326, 장타율 .351)을 기록했다.
박동원은 통산 102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6리 114홈런 46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키움에서 KIA로 트레이드돼 올해는 123경기에서 타율 2할4푼2리 18홈런 57타점 OPS .771(출루율 .334, 장타율 .436)를 기록했다.
통산 성적은 두 선수가 비슷하다. 올 시즌 성적에선 박동원이 홈런과 장타력에서 앞선다. OPS가 1이나 더 높다. 공격력은 박동원이 우위다.
올해 도루 저지율에서 박동원은 35.5%였고, 유강남은 17.1%에 그쳤다. 박동원은 40개의 도루를 허용했고, 유강남은 91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유강남은 프레이밍이 뛰어나지만, 투수와 함께 책임을 지는 도루 저지에서 약점을 보였다. 퀵모션이 느린 정우영(도루 허용 29회, 도루 저지 1회)의 도루 허용이 많았다.
염경엽 신임 감독을 임명한 LG의 내년 목표는 분명하다. 최소 한국시리즈 진출, 우승이 당면과제다. 주전 포수는 유강남에서 박동원으로 바뀌었다. 나쁘지 않다. 이제 남은 것은  FA 1루수 채은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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