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건희(18)가 1호 투타겸업 선수를 꿈꾸고 있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6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김건희는 마무리캠프에서 투수와 타자를 모두 연습하고 있다. 선수들의 재능을 살리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키움은 김건희에게 투타겸업의 기회를 준다는 계획이다.
김건희는 21일 강원도 원주 태장체육단지 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마무리캠프 인터뷰에서 “욕심도 있고 다하고 싶다. 구단에서 두 가지 포지션을 모두 시켜주신다는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구단에서 배려해준 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투타겸업에 도전하는 소감을 전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포수로 활약한 김건희는 현재 1루수를 연습하고 있다. 설종진 퓨처스감독은 “포수는 고등학교 때 많이 했으니 다른 포지션을 시험해보려고 한다.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김건희는 “1루수를 처음 하는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 때도 1루수를 한 적이 있다. 지금은 크게 기술적인 훈련을 하지 않고 기본기를 다지면서 감을 익히고 있다”라고 말했다.
타격 훈련, 수비 훈련, 투구 훈련 등 다양한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김건희는 “훈련량이 다른 선수들의 2배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힘들지는 않다. 솔직히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조금 부족한게 있을 수도 있다. 그래도 내가 감수를 해야할 부분이다. 몸관리를 잘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KBO리그에서 투수와 타자에서 모두 유의미한 성적을 거둔 것은 김성한(해태)이 유일하다. 프로야구 원년(1982년) 10승과 3할 타율을 모두 달성하며 투타겸업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김성한도 투수로는 4시즌밖에 뛰지 않았고 대부분의 커리어는 타자로 보냈다.
김성한 이후 투타겸업으로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키움이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김건희 뿐만 아니라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 유망주 장재영도 투타겸업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질롱 코리아에 참가해 호주로 떠난 장재영은 호주리그에서 투수와 타자로 모두 경기에 나서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투타겸업 선수로는 KBO리그 1호가 될 수 있는 김건희는 “솔직히 내가 첫 번째 투타겸업 선수가 되고 싶다.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초조하게 생각하지 않고 몸 관리를 잘 하면서 어떤 포지션이든 열심히 하면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꿈을 키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