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배기 보상선수 얻을까?
KIA 타이거즈를 떠난 FA 포수 박동원(32)의 행선지가 정해졌다.
LG 트윈스는 박동원과 계약기간 4년, 계약금 20억 원, 연봉 45억 원 등 총 65억 원에 계약했다고 21일 발표했다.
LG는 주전포수 유강남이 롯데 자이언츠 이적이 확실시되자 발빠르게 움직여 박동원을 확보해 출혈을 메웠다. 유강남은 롯데와 4년 80억 원의 대박 계약을 했다.
KIA는 박동원의 유출을 막을 수 없었다. 수 차례 협상을 통해 최종 제시를 했으나 박동원이 수용하지 않고 FA 시장으로 나갔다. 사실상 결별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박동원측은 LG와 협상을 통해 계약을 확정했다.
박동원은 5월 트레이드로 이적해 KIA의 주전포수로 활약했다. KIA는 다년 계약 협상을 추진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FA 선언과 결별 과정에서 서운함은 있었으나 이제는 지나간 문제이다. 박동원은 자신이 얻은 FA 권리를 최대한 활용했고 KIA도 존중했다.
KIA는 박동원 유출에 대비해 플랜B를 가동했다. 키움과 트레이드를 통해 25살의 젊은 포수 주효상을 영입했다. FA 포수 영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한승택과 주효상 체제로 운영한다. 다만, 향후 전력편성 상황을 보면서 트레이드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KIA의 시간이다. 박동원이 LG에 입단하면서 KIA의 보상픽이 남았다. 금전으로는 직전 시즌 연봉의 200%(6억2000만원)과 선수보상 1명이 있다. 박동원이 A등급이어서 20명의 보호선수 이외에서 한 명을 뽑을 수 있다.
LG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뎁스가 두터운 팀으로 꼽히고 있다. 장래가 유망한 젊은 선수들이 많다. 20명을 제외하더라도 투수든 야수든 1군 즉시 전력감을 데려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짜배기 보상선수를 데려온다면 출혈을 조금이나마 보상받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박동원이 LG로 간 것이 다행일 수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