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드디어 해묵은 과제를 풀었다.
롯데는 21일 FA 포수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 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울고를 졸업한 뒤 2011년 LG에 데뷔한 유강남은 1군 통산 103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7리 796안타 103홈런 447타점 339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 139경기에서 타율 2할5푼5리 106안타 8홈런 47타점 54득점을 기록했다.
유강남은 올 시즌 포수로 1008⅓이닝을 소화하는 등 최근 5년 연속 950이닝 이상을 뛴 유일한 포수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새로운 시작을 롯데에서 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 구단이 제 가치를 높게 평가해 주신 만큼 잘 준비해서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게 멋진 2023시즌을 선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롯데 투수진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적 소감을 전했다.
구단 측은 "단순히 타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유강남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으며 팀 투수진을 한 단계 성장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롯데는 2017년 11월 국가대표 출신 포수 강민호가 FA 자격을 얻고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안방 잔혹사에 시달렸다. 내부 자원을 활용했으나 효과는 미비했다. 한화에서 데려온 지시완 또한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포수는 수 년간 롯데의 가장 취약한 포지션이었다.
포수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했을 때 외부 FA 영입 등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는 게 최선책. 하지만 롯데는 느긋할 만큼 전력 보강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에는 달랐다. FA 시장 개막을 앞두고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던 롯데는 통 큰 투자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강팀의 필수 조건 가운데 하나는 포수다. 과거 우승팀에는 늘 좋은 포수가 있었다. 포수는 투수와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 만큼 주전 포수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단순히 선수 한 명 이상이다.
드디어 안방 보강에 성공한 롯데. 내년에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