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합 79세 관록의 원투펀치가 탄생하는 것일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선발진 보강을 노리는 뉴욕 메츠가 사이영상 수상자 저스틴 벌랜더와 줌 미팅을 가졌다”라고 보도했다.
메츠는 이번 스토브리그서 제이콥 디그롬이 FA를 선언하며 에이스급 투수 영입이 절실해졌다. 디그롬이 내년 3250만달러 계약을 포기하고 옵트아웃으로 FA 시장에 나오며 시선을 베테랑 벌랜더 쪽으로 돌렸다. 물론 디그롬과의 재계약 협상도 동시에 진행한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소속의 메츠는 올해 101승을 거두고도 지구 우승을 애틀랜타에 내준 뒤 와일드카드 시리즈서 샌디에이고에 패하며 허무하게 한 시즌을 마쳤다. 이에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이 이번 스토브리그서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이면 마흔살이 되는 벌랜더는 올 시즌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1위표 30표를 모두 휩쓸며 210점 만점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2020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벌랜더는 복귀 시즌인 올해 28경기(175이닝) 18승 4패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하며 에이스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WHIP(0.83), 피안타율(.183), 피OPS(.497) 등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그 또한 디그롬과 마찬가지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우승으로 이끈 뒤 옵트아웃을 통해 내년 2500만달러 연봉을 포기하고 FA를 택했다.
만일 디그롬이 다른 구단과 계약하고 메츠가 벌랜더를 영입한다면 벌랜더는 디트로이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맥스 슈어저와 재회한다. 벌랜더는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슈어저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두 선수가 다시 뭉칠 경우 도합 79세 원투펀치가 탄생하게 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츠는 디그롬과 벌랜더를 모두 잡는 투트랙 전략에 나서고 있다. 다만 계약 규모는 내구성에서 문제를 드러낸 디그롬보다 벌랜더가 더 클 전망이다.
MLB.com은 “메츠는 지난 몇 년간 부상 문제가 있었던 디그롬과 단기 고액 계약을 고려 중이다. 내년에 마흔살이 되는 벌랜더도 마찬가지일 수 있지만 그는 마운드에서 시간을 거스르고 있다. 벌랜더는 올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휴스턴에서 평균자책점 1.75로 리그를 지배했다”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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