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두산 김한수(51) 수석코치가 삼성 시절 아끼는 후배이자 제자였던 이승엽(46) 감독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했다.
김한수 코치는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개최된 곰들의 모임에서 오랜만에 취재진과 만나 수석코치로 두산 마무리캠프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한수 코치는 “좋다. 이승엽 감독님을 모시고 함께 현장에서 마무리훈련을 열심히 잘했다. 좋은 선수들도 많이 보였고, 투수, 야수 모두 굉장히 열심히 훈련에 임한 마무리캠프였다”라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달 중순 두산 사령탑 부임과 함께 감독을 바로 옆에서 보좌할 수석코치로 김한수 전 삼성 감독을 낙점했다. 이승엽호의 1호 코치 영입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과거 삼성 시절 김한수 코치와 한솥밥을 먹었다. 김한수 코치가 1994년, 이승엽 감독이 1995년 나란히 삼성에 입단해 각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와 1루수로 성장했다.
김한수 코치는 2007년 은퇴 후 삼성 타격코치로 부임해 지도자의 길을 걸었고, 이승엽 감독이 일본 생활을 마치고 2012년 복귀하며 둘은 지도자와 선수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김한수 코치가 삼성 사령탑을 맡은 2017년 이승엽 감독이 은퇴투어와 함께 현역 커리어를 마감했다.
김한수 코치는 2019시즌을 끝으로 삼성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3년간 휴식의 시간을 보냈다. 이후 이승엽 감독의 제안을 수락하며 수석코치로 현장에 복귀하게 됐다.
공백기 동안 김한수 코치는 한국야구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그는 “이제 리그 젊은 선수들이 조금 나와야할 것 같다. 우승한 SSG를 비롯해 팀마다 신예들이 한 명씩 나오더라”라며 “두산 또한 그런 선수들이 나와야하지 않을까 싶다. 내야와 외야에 1~2명씩 나와야 팀이 활기를 찾을 수 있다. 감독님과도 그런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이번 마무리캠프 때 신경을 썼다”라고 말했다.
전망은 밝다. 삼성 시절 구자욱을 키워낸 김한수 코치는 “이천에서 한 달을 지냈는데 시스템이 아주 체계적으로 잘 돼 있었다. 다른 팀으로 옮긴 게 처음인데 선수들이 아주 착하고 성실하게 잘 따라줬다”라며 “좋은 재목도 제법 있었다. 몇몇 선수들에게 타격과 관련한 조언을 해줬는데 잘 따라왔다. 내년에 기대를 많이 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를 냈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 선임과 함께 초보 사령탑을 도울 경험 많은 코치들을 줄줄이 영입했다. 이승엽 감독이 2017년 은퇴 후 5년 동안 야구계를 떠나지 않았지만 지도자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풍부한 현장 경력을 보유한 코치들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김한수 코치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타격코치, 수비코치, 감독 등을 역임한 풍부한 경력의 소유자다.
김한수 코치는 “이승엽 감독님이 잘 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 중이다. 경기 중에도 항상 팀이 잘 되는 쪽으로 감독님께 말씀을 드릴 것이다. 대화도 많이 할 생각이다”라고 특급 조력자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한수 코치는 삼성 감독 시절 시행착오 속에 9위(2017시즌), 6위(2018시즌), 8위(2019시즌)를 차례로 기록했다. 그는 “이승엽 감독은 과거 내가 겪었던 내적 고통을 겪지 않고 잘 됐으면 좋겠다”라며 이승엽 감독의 성공적인 지도자 데뷔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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