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인가…" 청천벽력 방출, '주력+수비력 OK' 유서준, 새기회 찾는다 [오!쎈 인터뷰]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11.21 06: 25

프로야구 한 시즌이 끝나면 누군가는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고, 다른 누군가는 상대적으로 추운 시기를 보낼 수 있다. 프로 세계는 그런 곳이다. 그럼에도 냉정한 현실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SSG 랜더스 외야수로 지내던 유서준(27)도 찬바람을 정면으로 맞닥뜨려야 했다. 뜻밖의 상황으로 그는 내몰렸다. 팀의 미래가 될 선수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고, 팀에 더 필요한 선수로 쓰임이 되도록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자리를 옮기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자리는 끝내 없었다.
그런 그에게 방출 통보는 ‘청천벽력’이었다. 유서준은 OSEN과 통화에서 “꿈인가 했다. 그러다 짐을 챙겨 집에 온 뒤 부모님과 통화를 하고나서 실감이 나더라. 아침에 눈을 뜨고 야구장에 나가야 하는데, 나가지 않으니 좀 슬프더라”라고 말했다.

SSG 랜더스에서 활약했던 유서준. / OSEN DB

SSG는 지난 16일 “투수 신재영과 외야수 오준혁, 유서준에게 방출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신재영은 은퇴를 결정했고, 오준혁과 유서준은 아직 그라운드에서 더 뛸 의지가 강하다. 이대로 야구장을 떠나기엔 기량이 아까운 선수들이기도 하다.
그에게 응원이 이어졌다. 유서준은 “여기저기서 전화가 많이 왔다. 모두 좋은 얘기 해주셨다. 잘 준비하고 있다보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라고 했다.
유서준은 주력이 좋고 수비 센스가 뛰어난 선수로 평가를 받아왔다. 내야수로 뛰다가 지난 2020년 외야로 갔다. 고등학교(성남고) 때 외야를 맡은 경험도 있지만, 야구 감각이 좋아 적응 문제는 없었다. 그는 SSG 전신인 SK의 왕조 시절 주역이었던 조동화 코치의 도움도 많이 구했다.
게다가 후배들에게 모범이 된, 어떤 마음가짐으로 야구에 임하고, 어떻게 준비해 경기를 준비하는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추신수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 유서준은 “본보기가 될 선배들이 많았다. 너무 좋은 선배를 만나 많이 배웠다. 많은 것을 갖고 나간다”고 고마워하기도 했다.
타격 능력도 중요하지만 기동력, 수비 센스가 기본이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유서준은 충분히 매력있는 선수다. 물론 타격 결과는 빛을 보지 못했다. 그는 “다 자신있는데 기복은 있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유서준은 지난 2014년 SK 입단 후 1군 기록은 59경기에서 타율 1할5푼6리, 1홈런, 2타점, 4도루에 그쳤다. 주로 대수비나 대주자로 뛰었다. 그리고 그는 많은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2군에서는 324경기에서 타율 2할7푼5리, 19홈런, 132타점, 97도루, 장타율 .440, 출루율 .358을 기록했다.
기회를 꾸준하게 얻지 못했다. 그래서 감을 잡을 시간만 주어진다며 1군에서 빛을 볼 수 있는 선수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리그 정상급 중견수로 성장한 SSG 최지훈도 타격에 고민이 있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도 주력, 수비력으로 꾸준히 기회를 얻었고 결국 타격에서도 재능을 터뜨렸다.
1995년생으로 아직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터트릴 수 있는 젊은 나이다. 유서준이 어디에서 어떤 기회를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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