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무 베팅전이 벌어지고 있는가?
FA 최대어 포수 양의지(35)을 놓고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원 소속구단 NC는 절대 유출은 있을 수 없다는 자세로 양의지 계약에 올인하고 있다. 간판선수 양의지가 없다면 강자 복귀는 이루기 힘들다.
친정 구단 두산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양의지가 필요하기는 마찬가지이다. 4년 전의 유출을 설욕하고 이승엽 신임 감독에게 선물을 안겨주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
야구계에서는 베팅규모가 125억 원이 넘는다는 것이 정설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금액인 오너들의 용인 없이는 책정되지 않는다. 사실상 오너들의 핵심 관심사안이 되고 있다.
박정원 두산 구단주와 김택진 NC 구단주의 야구사랑은 각별하다.
두산의 왕조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도 박 구단주의 각별한 애정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자주 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하며 응원했다. 구단주의 관심이 아니었다면 두산의 고유명사가 된 화수분 야구는 불가능했다.
김택진 구단주는 야구단 창단을 결단해 KBO리그 9번째 심장이 됐다. 아울러 대대적인 투자와 육성시스템 구축으로 단숨에 강자의 반열에 올렸다. 2016년 창단 5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2020년 기어코 우승을 차지했다. '택진이형'라는 애칭을 받을 정도로 야구단 사랑이 뜨거웠다.
올해는 SSG 랜더스의 정용진 구단주가 각광을 받았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화끈한 투자와 체계적인 전력 구성으로 2년 만에 통합 우승의 개가를 올렸다. 정용진 구단주의 아니었다면 이룰 수 없었다. 팬들은 '용진이형'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그만큼 구단주들의 애정과 관심은 야구단에게는 큰 힘이다. 그런데 이번 양의지 영입 각축전은 오너들의 관심사가 되면서 외나무 대결로 비화되고 있다. 누군가는 이기고, 또 누군가는 진다. 오너들의 자존심도 걸려있는 '양의 전쟁'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