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에서 영점 잡은 장재영, 내년 안우진과 150km 광속구 토종 원투 펀치 이루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11.20 10: 40

지난 2년간 기대보다 아쉬움이 컸던 장재영(키움)이 지구 반대편에서 성공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장정석 KIA 단장의 아들로 잘 알려진 장재영은 덕수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키움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키움은 미국 무대 진출 대신 KBO리그를 택한 장재영에게 계약금 9억 원을 안겨줄 만큼 큰 기대를 걸었다. 그의 이름 앞에 '9억 팔'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그는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프로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하지만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데뷔 첫해 19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9.17. 17⅔이닝 동안 사사구 27개를 내줬다. 14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이듬해 14차례 마운드에 올랐지만 승패 없이 7.71의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14이닝 동안 8사사구 19탈삼진을 기록했다. 호주프로야구 질롱 코리아에 합류한 장재영은 확 달라진 모습으로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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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롱 코리아의 2선발을 맡은 그는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 1패를 떠안았다. 1.6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만큼 안정감 있는 투구를 뽐냈다. 11이닝 동안 사사구 4개를 내준 게 전부였고 무려 14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지난 12일 멜버른 에이시스와의 첫 대결에서 5이닝 2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을 뽐냈던 장재영은 18일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를 뽐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지만 KBO리그에서도 달성하지 못했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쯤 되면 '패배 속 소득'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릴 듯. 
호주에서 확 달라진 모습으로 쾌투를 뽐내며 자신감을 얻게 된 장재영을 지켜보는 키움도 미소가 절로 나올 듯. 올 시즌 150km대 광속구를 앞세워 평균자책점 및 탈삼진 1위에 오른 안우진에 이어 우완 파이어볼러 선발 자원을 얻게 됐기 때문이다. 
호주리그가 개막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장재영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가득한 분위기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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