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예능 ‘최강야구’가 낳은 최고 아마추어 스타 류현인(22)이 KT 위즈 마무리캠프서 데뷔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내년 1군에 입성해 최강 몬스터즈 시절 사령탑이었던 두산 이승엽 감독을 상대로 만나는 것이다.
광주진흥고-단국대 출신의 류현인은 지난 9월 15일 열린 2023 KBO 신인드래프트서 KT 7라운드 70순위 지명을 받으며 프로의 꿈을 이뤘다. 광주진흥고 3학년 당시 지명 실패의 아픔을 겪었지만 대학 진학 후 올해 24경기 타율 4할3푼8리 2홈런 25타점 OPS 1.227로 대학야구를 평정하며 마침내 프로 구단의 부름을 받았다. KT는 류현인을 내야 즉시전력감으로 평가하고 있다.
단국대 맏형에서 KT 막내가 된 류현인. 최근 익산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그는 “배울 게 너무 많다. 분위기가 아예 다르고 경쟁도 의식된다. 처음 왔으니까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도 훈련이 재미있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프로에서 훈련하는 소감을 전했다.
신인드래프트서 김서현(한화), 윤영철(KIA), 김유성(두산) 못지않게 관심을 끈 신인이 바로 류현인과 윤준호(두산)였다. 김서현, 윤영철이 고교 무대를 평정하며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면 두 선수는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최강 몬스터즈에서 각각 내야수와 포수로 활약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이들은 박용택, 정근우, 유희관, 정성훈, 심수창 등 야구계 대선배들의 조언 속에 무럭무럭 성장했다.
류현인은 “선배님들 조언을 듣고 프로에 와서 좋은 것 같다”라며 “그러나 난 그냥 똑같은 선수다. 이번에 지명된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신인이다. 모든 게 처음이라서 아직 보여드릴 게 많다”라고 말했다.
류현인은 공교롭게도 이승엽 감독과 함께 KBO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최강 몬스터즈의 수장이었던 이승엽 감독은 지난 10월 14일 두산의 제11대 사령탑으로 선임되며 공식 지도자 데뷔를 앞두고 있다.
류현인은 “이승엽 감독님은 처음 프로 지명됐을 때 먼저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라며 “당연히 감독님을 프로 무대서 뵙고 싶지만 일단 1군에 올라가는 게 먼저인 것 같다. 내가 1군에 올라가야만 감독님을 뵐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못 본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최강야구 프로그램을 향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류현인은 “거기를 가지 않았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을 것이다. 최강야구에서 여유와 경험을 얻었다. 잘하는 선배님들 보면서 기량이 빨리 향상된 것 같다”라며 “최강야구에 처음 갔을 때 엄청 떨렸는데 그 곳에서 적응을 하니 대학야구가 너무 편했다. 확실히 여유가 생겼다”라고 전했다.
KT는 주전 유격수 심우준의 군 입대와 2루수 박경수의 노쇠화로 내야 뎁스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KT가 1루수를 제외한 내야 3개 포지션이 가능한 류현진을 지명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내야이기에 류현인은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내년 1군 데뷔라는 목표를 충분히 이룰 수 있다.
류현인은 “모든 건 내가 하기 나름이다”라며 “수비에서 더욱 안정적이면서 빠른 모습을 보여드려야할 것 같다. 일단 멘탈 쪽으로는 긍정적인 편이고, 수비도 배울 건 많지만 잡는 건 자신 있다. 타격도 스윙 결이 좋다고 들어서 좀 더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 될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우여곡절 끝 프로의 꿈을 이룬 류현인에게 끝으로 내년 목표를 물었다. 그는 “1군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다. 최대한 빨리 수원에 얼굴을 비추고 싶다”라며 “KT라는 팀에 지명이 돼서 너무 좋다. 부상 없이 착실히 준비해서 내년 1군에 꼭 올라가겠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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