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출신 투수 애드리안 샘슨(32)이 시카고 컵스와 내년 시즌 계약을 맺었다. 연봉 190만 달러로 롯데 시절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시카고 컵스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샘슨과 내년 연봉 19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연봉조정 신청자격을 처음 얻은 샘슨이지만 일찌감치 내년 계약을 완료했다.
190만 달러는 샘슨의 야구 인생에서 최고 몸값이다. 지난 2020년 롯데와 계약하며 총액 83만9700달러(계약금 33만9700달러, 연봉 50만 달러)를 받은 게 최고액. 하지만 3년 만에 내년에는 두 이상 오른 연봉으로 인생 역전을 이뤄냈다.
지난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샘슨은 2018~2019년 텍사스 레인저스에 몸담았다. 2019년 35경기(15선발)에서 개인 첫 완투승 포함 6승8패 평균자책점 5.89로 나름 활약했지만 이듬해 한국 무대로 향했다.
롯데와 계약하면서 새로운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25경기(130이닝) 9승12패 평균자책점 5.40 탈삼진 87개에 그치며 재계약에 실패했다. 시즌 전 갑작스런 부친상으로 미국에 다녀온 뒤 2주간 자가 격리를 가지면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고, 시즌 내내 구위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
한국을 떠나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샘슨은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10경기(5선발) 1승2패 평균자책점 2.80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 다시 컵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고, 5월 양도 지명(DFA) 이후 웨이버 클레임으로 시애틀에 갔다 다시 웨이버를 거쳐 컵스로 돌아왔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6월 컵스 복귀 후 자리를 잡았다. 주축 선발들의 부상으로 찾아온 대체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1경기(19선발)에서 104⅓이닝을 던지며 4승5패 평균자책점 3.11 탈삼진 73개로 활약했다.
특히 9월 이후 시즌 마지막 7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63으로 특급 투구를 펼치며 컵스 선발 한 자리를 완전히 꿰찼다. 내년에는 마이너 계약이 아닌 메이저 계약으로 시즌을 준비한다. 한국을 떠날 때만 해도 상상하지 못한 반전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