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역대 두 번째 외부 FA를 영입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키움은 19일 “투수 원종현과 계약기간 4년,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베테랑 불펜투수인 원종현(35)은 KBO리그 통산 501경기(519⅓이닝) 27승 28패 86홀드 82세이브 평균자책점 4.02을 기록했다. 올해 만 35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68경기(63⅓이닝) 5승 1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8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 겨울 FA 시장에는 무려 21명의 선수가 나와 뜨거운 스토브리그가 예상됐다. 양의지, 박동원, 유강남, 채은성, 박민우, 노진혁 등 좋은 야수들이 많아 팬들의 관심도 자연스레 야수들의 소식에 쏠렸다.
그런데 키움이 1호 FA 계약을 성사시키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더구나 그동안 FA 시장에서 별다른 영입을 하지 못했던 키움이 구단 역대 두 번째 외부영입에 성공해 더욱 놀라웠다.
키움이 외부 FA 선수를 영입한 것은 2012년 이택근과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한 이후 원종현이 두 번째다. 이택근은 원래 넥센(현 키움) 소속으로 2009년 12월 LG로 트레이드됐다가 다시 FA로 돌아온 것이기 때문에 완전한 외부 FA 영입으로 보기는 어렵다. 어떻게 보면 원종현이 첫 번째 외부 FA 영입이라고 볼 수도 있다.
계약 규모 역시 역대 3위다. 1위는 2012년 이택근이며, 2위도 2016년 이택근(4년 총액 35억원)이다. 원종현의 FA 계약이 키움에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키움은 올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정규시즌 순위 경쟁에서도, 한국시리즈에서도 발목을 잡은 것은 불펜이었다. 정규시즌 전반기에는 이승호, 문성현, 김태훈, 김재웅이 키움의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후반기 갑작스러운 동반 난조에 빠지면서 위기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김재웅, 최원태, 김동혁 등이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불펜 보강의 필요성을 느낀 키움은 해답을 FA 시장에서 찾았다. 과감하게 원종현을 데려오면서 필승조로 활약할 수 있는 불펜투수를 확보했다. 원종현은 셋업맨과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경험이 풍부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웃은 키움 고형욱 단장은 “한국시리즈를 치르면서 승리를 지킬 수 있는 불펜투수의 필요성을 느꼈다. 탄탄한 불펜진을 만드는데 원종현만한 적임자가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원종현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는 키움은 내년 다시 한 번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고형욱 단장은 “늘 말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원종현 영입을 시작으로 스토브리그를 잘 준비해서 키움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더 높은 곳을 선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