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원종현(35)을 영입해 이번 겨울 1호 FA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키움은 19일 “투수 원종현과 계약기간 4년,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원종현은 KBO리그 통산 501경기(519⅓이닝) 27승 28패 86홀드 82세이브 평균자책점 4.02을 기록한 베테랑 불펜투수다. 올해도 68경기(63⅓이닝) 5승 1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8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한국시리즈를 치르면서 승리를 지킬 수 있는 불펜투수의 필요성을 느꼈다. 탄탄한 불펜진을 만드는데 원종현만한 적임자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 팀에는 젊은 불펜투수들이 많다. 원종현처럼 스토리가 있는 선배의 루틴을 보고 배우면서 성장할 수 있는 것도 크다.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수 있을거라고 판단했다”라고 원종현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키움은 올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는 투혼을 보여줬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젊은 구원투수들이 지친 모습을 보이면서 아쉽게 우승을 내줬다. 고형욱 단장은 “처음에는 젊은 선수들이 힘으로 물어붙였는데 역시 큰 경기에서는 노련한 선수가 필요하다. 젊은 선수들도 좋은 경험을 했고 좋은 선배도 들어왔으니 좀 더 탄탄해지지 않을까 싶다”라며 내년 시즌을 기대했다.
원종현은 내년 만 36세가 된다. 여전히 묵직한 구위를 과시하는 투수지만 적지 않은 나이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고형욱 단장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원종현이 4년 동안 건강하게 잘 마무리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원종현의 활약을 확신했다.
추가 외부 영입에 대해 “늘 말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을 아낀 고형욱 단장은 “원종현 영입을 시작으로 스토브리그를 잘 준비해서 키움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더 높은 곳을 선사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