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갑의 선택 기준은 무엇일까?
2023 FA 시장의 최대어 양의지(35)를 놓고 뜨거운 물밑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원소속구단 NC 다이노스와 친정 두산 베어스 사이에 레이스까지 예상될 정도이다. 여기에 한화 이글스까지 뛰어들었다. 한화는 샐러리캡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KIA는 한발 비켜있어 3파전으로 압축됐다. 경쟁이 붙으면서 양의지의 가치는 높아질대로 높아졌다. 마치 전생에 나라를 구한 듯 하다. 내년이면 36살의 나이인데도 두 번째 FA 협상에서 1차 FA 조건을 웃도는 대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18시즌을 마치고 NC와 4년 125억 원에 계약했다.
포수로서는 넘사벽의 안방살림, 타자로는 20홈런과 90타점 이상을 올릴 수 있다는 높은 평가가 여전하다. 그래도 125억 원 다시 받을 수 있다니 역시 때를 잘 만났다. 이래서 돈복은 타고난다는 말도 나온다.
양의지는 팀을 고르는 갑의 위치에 있다. 그렇다면 어떤 팀을 고를까? 현직 선수협회 회장이자 산전수전 다겪은 베테랑이고 능력있는 에이전시(리코스포츠에이전시)의 도움을 받고 있으니 선택기준이 있을 것 같다.
최우선 요소는 대우조건이다. 돈을 추구하는 프로선수이니 따질 필요도 없다. 그런데 비슷한 경우가 있다. 현재 NC, 두산, 한화가 경쟁을 하고 있으니 비슷한 금액을 준비하거나 베팅했을 것이다.
양의지에게는 이 지점에서 큰 고민이 생긴다. 두산은 자신이 입단해 성장했고 왕조의 한축이 되었던 팀이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수구지심의 메리트가 있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을 내세워 다시 왕조를 재건하고 싶다. 그럴려면 양의지가 있어야 한다.
NC는 자신의 FA 가치를 최고로 평가해주었고 주전포수로 2020년 창단 첫 우승까지 이끌었던 팀이다. 이제는 NC의 양의지가 아니라 양의지의 NC가 되었다. 강인권 감독 체제로 나선 NC도 재도약을 위해서는 양의지가 필요하다.
한화의 명분은 강팀 도약이다. 한화는 오랜 기간 동안 암흑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양의지를 영입한다면 단숨에 5강권 도약의 희망이 있다. 샐러리캡 여유도 있어 두산과 NC를 뛰어넘는 과감한 베팅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양의지 같은 위치에서는 명분도 따지면서도 팀 전력에 따른 예상 성적도 고려해야 한다. 자신이 입단했을 때 가장 극적인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구단도 중요한 선택 요소이다. 양의지의 선택과 그 이유까지 참으로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