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저지(30)의 역사적인 62호 홈런공이 경매에 나왔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저지의 62호 홈런공이 이달 말 경매로 나온다고 전했다. 공을 잡은 사람은 35세의 남성 관중 코리 유먼스로 당시 31구역 1열 3번 좌석에서 역사적인 공을 손에 넣었다.
저지는 지난달 5일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1회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 헤수스 티노코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약물과 무관한 타자로는 지난 1961년 양키스 로저 매리스의 61홈런을 넘어 단일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기록이었다.
텍사스주 댈러스에 거주하는 레인저스의 팬인 유먼스는 글러브로 이 홈런볼공 잡고 환호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인증 절차를 거쳐 62호 홈런공임을 공식 확인한 유먼스는 이 공을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
유먼스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아내, 변호사와 몇 주 동안 깊은 대화를 나눈 끝에 경매에 내놓기로 결정했다. 야구팬으로서 이 공이 어느 정도 가치가 있고, 누가 사서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양키스 구단은 홈런공 회수를 위해 유먼스에게 300만 달러(약 40억원)를 제시했다. 하지만 유먼스의 마음을 바꾸지 못했고, 62호 홈런공은 골딘 옥션스를 통해 경매에 나오게 됐다.
이날 아메리칸리그(AL) MVP를 수상한 저지도 이 사실을 듣고 놀랐다. 저지는 “300만 달러라니, 큰 돈이다”며 “공을 잡은 팬에게 그 공에 대한 권리가 있다. 바라건대 그와 그의 가족을 위해 올바른 결정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매를 통해 역대 가장 비싸게 팔린 홈런공은 지난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70호 홈런공. 메이저리그 최초 70홈런 기록으로 만화가 토드 맥팔레인에게 305만 달러에 팔렸다. 당시 맥팔레인은 세금과 경매 수수료 포함 305만 달러 거액을 썼지만 훗날 맥과이어의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 홈런공 가치가 폭락했다. 저지의 62호 홈런공이 더 비싸게 팔릴 수밖에 없는 결정적 이유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