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내야수 토미 에드먼(27)을 비롯해 5명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포함됐다.
KBO는 18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WBC) 대표팀 관심 명단(Federation Interest List) 50명을 확정한 뒤 WBC 조직위원회인 WBCI(World Baseball Classic Inc.)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관심 명단은 선수별 참가 자격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기 위해 주최 측에 제공하는 일종의 예비 명단으로 추후 교체가 가능하다.
WBCI가 KBO가 제출한 명단을 토대로 선수별 참가 자격 여부를 확인해 회신하면 KBO는 이 중 35인을 포함한 예비 명단(Provisional Roster)을 내년 1월 중 WBCI에 제출해야 한다.
투수 14명과 포수 2명을 포함해야 하는 30인 최종 명단(Final Roster)의 제출 기한은 내년 2월7일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가 5명이나 포함됐다. 한국인 김하성(샌디에이고), 최지만, 박효준(이상 피츠버그)뿐만 아니라 한국계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까지 포함됐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에드먼은 풀네임이 ‘토미 현수 에드먼’으로 한국 이름을 미들 네임을 쓰고 있다. 스위치히터 내야수로 지난 2019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에드먼은 4년간 459경기 타율 2할6푼9리 40홈런 175타점 79도루 OPS .732를 기록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을 정도로 수비력이 뛰어나다. 주 포지션은 2루수이지만 유격수, 3루수도 커버한다.
한국 태생으로 생후 5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한 레프스나이더는 우투우타 외야수로 2015년 뉴욕 양키스에서 빅리그 데뷔 후 7시즌 통산 289경기 타율 2할4푼2리 167안타 12홈런 56타점 OPS .676을 기록했다. 올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57경기 타율 3할7리 47안타 6홈런 21타점 OPS .881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한편 올해 KBO리그 최고 투수로 군림한 안우진(키움)은 명단에서 빠졌다. 고교 시절 학교 폭력 논란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영구 자격 발탁 징계를 당한 안우진은 프로 선수들이 나서는 WBC 참가는 제한이 없다. 하지만 여론을 의식한 KBO 기술위원회에서 예비 명단에 안우진의 이름을 넣지 않았다.
하지만 폭행 피해자였던 휘문고 후배들이 최근 공동 입장문을 내고 학교 폭력 사실을 부정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안우진도 18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언론 보도 이후 저는 가혹한 학교 폭력을 행한 악마가 돼 있었다. 여론의 질타 속에 사안의 구체적인 진실은 묻혀버렸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해도 학교 폭력이라는 네 글자의 주홍글씨로 모든 진실을 덮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안우진은 전날 시상식에서 "WBC는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다. 당연히 영광스러운 자리"라면서도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직 없기 때문에 다가오는 비시즌에는 하던 대로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최종 명단이 아니고 추후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학폭 사건의 추이에 따라 안우진의 합류 가능성은 남아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