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대단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이 정규 시즌 MVP를 수상한 이정후와 평균자책점 및 탈삼진 1위 안우진(이상 키움)을 향해 엄지 척을 날렸다.
이정후는 지난 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MVP를 거머쥐었다.
이정후는 2017 신인드래프트서 넥센의 1차 지명을 받고 혜성처럼 등장해 단숨에 KBO리그 간판 타자로 성장했다. 올해까지 6년간 통산 성적은 798경기 타율 3할4푼2리 1076안타 59홈런 470타점에 달하며, 올해는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활약 속 타율, 안타, 타점, 출루율(.421), 장타율(.575) 등 타격 5관왕을 거머쥐었다.
이정후는 이에 힘입어 총 득표수 107표 가운데 104표를 받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정규시즌 최고의 별로 거듭났다. 다만 아쉽게 만장일치 MVP 수상에는 실패했다. 원년인 1982년 박철순(OB) 이후 40년 만에 KBO리그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를 노렸으나 롯데 이대호가 2표, 키움 안우진이 1표를 받았다.
그러나 이정후는 "전혀 아쉽지 않다. 내게 투표해주신 모든 기자님들께 감사드린다. 한 시즌 동안 선수와 똑같이 힘들게 고생하셨는데 고생 많으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안우진은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로 호투하며 키움 에이스에서 KBO리그 에이스로 거듭났다. SSG 김광현(2.13)을 제치고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고 무려 224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NC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194개)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는 지난해 아리엘 미란다(225탈삼진)에 이은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2위다. 한국인 투수 중에는 역대 1위.
안우진은 수상 후 "이렇게 상을 받을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전력분석 형들도 매 경기 도움을 줘서 감사하고 아프지 않게 몸관리를 잘해주신 트레이너 형들도 고맙다. 엄마, 아빠 사랑하고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키움 팬들 덕분에 이렇게 좋은 상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하성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정후와 안우진이 함께 앉아 있는 사진을 게재하고 "둘 다 대단하다"는 축하 메시지와 함께 엄지 척 이모티콘 2개를 곁들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