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투수 저스틴 벌랜더(39)가 45살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벌랜더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개인 3번째 사이영상을 받았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1위표 30장을 휩쓸며 만장일치로 뽑혔다. 정규시즌 종료일 기준으로 만 39세227일, 역대 5번째로 나이 많은 사이영상 투수가 됐다. 사이영상을 3번 이상 받은 역대 11번째 투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절이었던 지난 2011년 첫 사이영상을 거머쥔 벌랜더는 201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두 번째 사이영상을 받았다. 그로부터 3년 만에 3번째 사이영상인데 토미 존 수술로 2년 가까운 실전 공백을 딛고 따낸 상이라 감격이 크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벌랜더는 “의미가 남다르다. 아버지로서, 한 사람으로서 나의 성장을 되돌아보는 상으로 항상 기억할 것이다”며 힘든 재활 과정을 극복한 스스로를 대견해했다.
1983년생으로 내년이면 만 40세가 되는 벌랜더는 “45살까지 투구를 하고 싶다. 트로피 케이스에 몇 개의 상을 더 추가하고 싶다”며 앞으로 5년 이상 더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 겨울 FA 장기 계약에 대한 의지를 넌지시 나타냈다.
올해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사이영상까지 받은 벌랜더는 옵트 아웃을 통해 내년 연봉 2500만 달러를 포기하며 FA 시장에 나왔다.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가장 확실한 에이스로 FA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벌랜더는 지난해 11월 뉴욕 메츠와 3년 1억3000만 달러에 계약한 맥스 슈어저 수준의 대형 계약을 바라보고 있다.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도 벌랜더에게 “앞으로도 함께하고 싶다”며 잔류 요청을 했다. 지난주 제임스 클릭 단장과 결별한 휴스턴은 크레인 구단주가 당분간 구단 운영을 직접 이끈다. 벌랜더와 FA 협상도 크레인 구단주가 맡는다.
하지만 벌랜더는 잔류 요청에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휴스턴에 돌아오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다. 시장 상황이 좌우할 것이다”며 “크레인 구단주도 잘 이해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나의 거취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봐야 한다”는 말로 말로 모든 팀들과 접촉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LA 다저스 등 빅마켓 팀들이 우승 청부사로 벌랜더를 주시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