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KBO리그 최고 타자, 키움 히어로즈 간판 타자 이정후(24)가 옛동료이자 선배의 홈런왕 수상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18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웨스틴조선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이정후가 올해 MVP로 뽑혔다. 총 107표 중 104표를 받았다. 신인상은 두산 베어스 정철원이 받았다.
이정후 동료이자 리그 우완 파이어볼러 안우진이 평균자책점, 탈삼진상을 수상했다. 선발 첫 풀타임 시즌에 2관왕을 차지했다. 이어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개인 첫 세이브왕, LG 필승조 정우영이 개인 두 번째 홀드왕 타이틀을 가져갔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가 개인 두 번째 도루왕 타이틀을 가져갔고, 이정후의 옛 동료이자 KT 위즈 4번 타자로 자리잡은 박병호가 홈런왕 상을 받았다. 박병호의 홈런왕 수상에 이정후는 누구보다 기뻐했다.
이정후는 "홈런왕 트로피엔 (박)병호 선배님 이름이 새겨져야 정품 같다. 역시 홈런왕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배”라고 추켜세웠다.
박병호는 올 시즌 124경기 타율 2할7푼5리 35홈런 98타점 OPS .908를 기록하며 호세 피렐라(28개·삼성)를 따돌리고 홈런왕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타율 2할2푼7리 20홈런으로 부진하며 에이징커브 논란에 시달렸지만 KT FA 이적 후 2019년(33개) 이후 3년 만에 홈런왕 타이틀을 탈환했다. 역대 최다인 통산 6번째(2012, 2013, 2014, 2015, 2019, 2022) 홈런 타이틀 수상이다.
올 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5도루 장타율 .575 출루율 .421 활약으로 MVP로 뽑힌 이정후는 박병호의 홈런왕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박병호가 키움 시절, 이정후는 그를 누구보다 잘 따랐다. 또 박병호가 키움을 떠날 때 누구보다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MVP 시상 때 박병호 관련 소감을 깜빡했다. 그는 “수상 소감으로 준비한 게 있는데 깜빡한 게 있다”며 “키움에서 좋은 선배님들 밑에서 야구를 했다. 그 선배님들이 하는 것을 보고 나는 따라했다. 야구장에 일찍 나가고, 열심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오후 6시 반에 열릴 경기에서 4번의 타석을 잘 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을 보고 배웠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이정후는 “슈퍼스타 선배님들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했고, 선배들은 솔선수범을 해줬다. 그 덕분에 나도 좋은 루틴을 만들었고 야구를 잘 하고 있는 듯하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팀을 떠난 (박) 병호 선배님을 비롯해 은퇴한 선배님들이 생각난다”고 했다.
여럿 생각난다던 이정후는 “이런 선배님들은 신인 때, 2년 차 때 만나지 못했다면 내가 이렇게 잘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함께 해준 선배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박) 병호 선배님은 홈런왕 타이틀을 다시 찾아오셔서 너무 기쁘다. 후배로서 너무 기쁘다”고 거듭 말했다.
이정후는 “아까(수상 소감 때) 선배님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었다. 다 못해 너무 죄송하다”고 전했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