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B는 괜찮나?
포수 박동원(32)이 FA 자격을 얻어 시장으로 나왔다. KIA 타이거즈는 최종 조건을 제시했지만 박동원이 수용하지 않았다. 박동원은 새로운 구단들의 제시 조건을 보고 거취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나간 박동원이 다시 협상을 요청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사실상 결별했다. 대신 KIA는 플랜B를 가동한다. 다른 FA 영입을 시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상선수 및 보상금 등 상당한 자금이 소요되는데다 결정적으로 샐러리캡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 FA 나성범과 양현종을 영입하면서 샐러리캡에 여유가 없다.
그래서 가장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은 트레이드이다. 포수 자원이 충분한 삼성 박진만 감독이 트레이드 추진의사를 밝힌 바 있다. 삼성에는 베테랑 포수 강민호, 중견포수 김태군과 신예 김재성 등이 있다.
KIA가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성사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필요한 포수를 얻으려면 그만큼의 출혈이 필요하다. 선발 혹은 불펜이 가능한 주전급 투수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마운드의 주전급 유출은 또 다른 마이너스 요소이다. 그래서 트레이드도 쉽지만은 않다.
KIA는 이미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 11일 키움에게 2024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주효상을 영입했다. 박동원의 유출에 대비해 차선책으로 확보한 것이다. 만일 추가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다면 내년은 한승택, 주효상, 신범수 등으로 포수진을 꾸릴 가능성도 있다.
김종국 감독도 "(보강) 추이를 좀 더 지켜보겠지만 현재의 포수진으로 운용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팔꿈치 수술 이후 재활중인 주효상의 몸상태가 가장 중요해졌다. 현재 40m 정도 캐치볼을 하고 있다. 내년 2월 스프링캠프까지 100% 회복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
25살로 젊은데다 키움에서 237경기를 뛰었다. KIA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무에 복무중인 외야수 최원준, 이적생 임석진과 함께 서울고 동기생들이다. 내년에는 나란히 1군에서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금상첨화이다.
또 하나 수혈이 가능한 지대는 박동원의 보상선수이다. 타구단으로 FA 이적이 확정된다면 보호선수 20명 이외의 보상 선수에서 포수를 찾을 수 있다. 주전급 아닐 가능성이 높고, 포수층이 두텁지 않을 구단일 경우에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 플랜B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sunny@osen.co.kr